혼밥러의 동대문 노포 탐험기: 동북화과왕에서 맛보는 찐 맛 맛집

오늘은 왠지 모르게 양꼬치가 엄청 땡기는 날이었다. 혼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친구가 극찬했던 동대문 지역명 근처의 맛집, ‘동북화과왕’이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 ‘동북’은 중국 동북 지방을 뜻하는 것 같고, ‘화과’는 훠궈의 중국어 발음이라고 하니, 훠궈를 잘하는 집인가 싶었다. 하지만 리뷰들을 살펴보니 훠궈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들도 훌륭하다는 평이 많았다. 혼밥하기에도 괜찮을까? 1인분 주문은 가능할까? 살짝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대문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좁은 골목길을 조금 걸으니,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간판이 보였다. 2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부터가 ‘찐’ 맛집의 포스를 풍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나타났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진 않았지만,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혼밥 레벨 99인 나에게 이 정도 분위기는 문제없지. 오늘도 혼밥 성공!

동북화과왕 내부 모습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중국 요리들이 가득했다. 양꼬치는 기본이고, 꿔바로우, 경장육사, 지삼선, 마라탕 등등… 메뉴 선택에만 1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마치 중국음식의 김밥천국에 온 듯한 기분! 뭘 먹어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양꼬치 2인분과 옥수수온면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들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짜사이, 땅콩, 양파절임 등 평범한 반찬들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상승했다. 특히 마파두부가 서비스로 나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서비스 마파두부라고 해서 대충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꼬치가 나왔다. 숯불 위에 양꼬치를 올리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미지에서 봤던 것처럼, 이곳 양꼬치는 확실히 다른 곳보다 두툼했다. 굽기 까다로울 정도로 두껍지도 않고, 너무 얇아서 씹는 맛이 없는 정도도 아닌 딱 적당한 두께였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양꼬치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두툼한 양꼬치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 덕분에, 양꼬치를 굽는 건 어렵지 않았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양꼬치를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잘 구워진 양꼬치를 쯔란에 듬뿍 찍어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정말 훌륭했다. 괜히 동대문 양꼬치 원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숯불이 약해지면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새 숯불로 갈아주셨다. 눈치 볼 필요 없이 편하게 요청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불이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약간 더운 느낌이 들긴 했다. 특히 이른 봄이나 쌀쌀한 날씨에는 더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꼬치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옥수수온면이 나왔다. 넉넉한 양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옥수수 면은 쫄깃쫄깃했고, 따뜻한 국물은 양꼬치의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양꼬치와 옥수수온면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술을 부르는 맛이었지만, 오늘은 꾹 참고 콜라로 대신했다.

쯔란에 듬뿍 찍은 양꼬치
쯔란에 듬뿍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는 양꼬치

혼자서 양꼬치 2인분과 옥수수온면을 해치우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혼자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니, 총 46,000원이 나왔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맛과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꿔바로우, 경장육사, 지삼선 등 다른 요리들도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경장육사는 고기 빼고 무한리필이라고 하니, 고수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메뉴가 아닐까 싶다. 아,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술 가격이 저렴해서 모임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동북화과왕’은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노포답게, 음식 맛은 물론이고, 푸짐한 양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혼자 방문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동대문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동북화과왕’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지삼선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 할 지삼선
정갈하게 담겨 나온 경장육사
고기 빼고 무한리필이라는 매력적인 경장육사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양꼬치
두툼한 크기가 인상적인 양꼬치
양꼬치와 함께 구워먹는 마늘
양꼬치와 함께 구워먹으면 꿀맛인 마늘
입맛을 돋우는 냉채
상큼하고 시원한 냉채
다양한 술 종류
다양한 종류의 술도 즐길 수 있다
중국 느낌 물씬 풍기는 술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술
푸짐한 양의 꿔바로우
다음에는 꼭 꿔바로우도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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