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맛보는 감동, 인생 삼겹살 맛집 미경식당 – 서귀포에서 즐기는 참숯구이의 향연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서귀포 맛집 미경식당. 퇴근하자마자 달려갔지만, 역시나 웨이팅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5시 30분 오픈인데 5시 20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셔터문은 굳게 닫혀있고, 그 앞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모습이란… 마치 전설 속 던전에 들어가기 직전의 용사들 같았달까? 셔터가 내려진 탓에 안에서 기다릴 수도 없어, 추위에 떨면서 개장 시간만을 기다렸다.

정확히 5시 30분, 굳게 닫혀있던 셔터가 드디어 웅- 하고 올라갔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셔터가 올라감과 동시에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입장하기 시작했다. 나도 재빨리 줄을 서서 자리를 안내받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파채를 몇 개 준비해드릴지 묻는 사장님의 질문이 독특했다. 알고 보니 남기는 손님들이 많아 버려지는 파채를 줄이기 위한 배려라고.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미경식당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미경식당 간판
저 멀리 보이는 “참숯구이” 네 글자. 드디어 내가 미경식당에 왔다!

주문은 당연히 흑돼지 오겹살 3인분부터 시작! 잠시 후, 초벌구이 되어 나온 오겹살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한 핑크빛을 띠는 완벽한 비주얼!

초벌된 오겹살
초벌되어 나온 오겹살의 아름다운 마블링! 이 맛, 기대해도 좋다.

불판 위에는 이미 활활 타오르는 참숯이 준비되어 있었다. 초벌된 오겹살을 참숯 위에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숯 향이 코를 자극했다. 진짜… 이 냄새는 참을 수 없어!

참숯 위에서 익어가는 오겹살
참숯 화력 미쳤다! 고기가 순식간에 익어가는 마법!

미경식당의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쌈장, 참소스, 소금이 제공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게 최고였다. 고기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 육즙이 팡팡 터지는 오겹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진짜… 인생 삼겹살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참숯에 구워진 오겹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환상의 겉바속촉 오겹살!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김치는 진짜 밥도둑! 갓 담근 듯 신선하고 아삭한 김치는 오겹살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솔직히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다.

미경식당 밑반찬
정갈한 밑반찬! 특히 김치는 진짜 최고!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된장찌개! 단돈 천 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훌륭했다. 몽탄 된장찌개처럼 살짝 짜글이 스타일인데, 깊고 진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안에 들어있는 자투리 돼지고기도 어찌나 푸짐한지! 남편은 밥 두 공기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하지만 미경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고기 자체의 퀄리티였다. 지리산 흑돼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정말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소하고 풍부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

다만, 숯불 화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굽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맛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고기를 너무 바짝 익히면 흑돼지 껍질이 질겨지고 육즙이 빠져나가 맛이 떨어진다. 약간 핑크빛이 돌 때 먹는 게 가장 맛있다는 사실!

세 명이서 9인분을 먹어치웠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미경식당의 오겹살은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나 역시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불판을 발견하고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 그리고 미경식당은 간판에 “미경”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있지 않아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 수도 있다. 나 역시 살짝 헤맸으니… 하지만 걱정 마시라! 서귀포 지역명 터미널 근처 먹자골목에 위치하고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경식당 외관
간판이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주차는 쉽지 않아 보였지만, 맛있는 오겹살을 먹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게다가 사장님은 어찌나 친절하신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서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니, 어쩌면 오픈 시간보다 더 일찍 와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미경식당의 오겹살은 내 인생 최고의 삼겹살 경험이었다. 서귀포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다.

미경식당 간판
다음에 또 올게요! 미경식당,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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