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스타 피드를 보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 한 장을 발견했어. 하얀 외관에 심플한데 뭔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의 베이커리 카페였지. 빵순이 레이더가 발동해서 바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김천 어모 쪽에 새로 생긴 곳이더라고. 김천은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이끌려서 주말에 드라이브 겸 다녀왔지 뭐야. 이름은 ‘로브 베이커리’.
도착해서 보니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예뻤어. 새하얀 건물이 파란 하늘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인스타 감성 제대로 느껴지는 곳이었어. 딱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분위기 있잖아. 밖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지.
문이 열리는 순간, 고소한 빵 냄새가 확 풍겨왔어. 갓 구운 빵 냄새는 언제 맡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었어.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따스했고.
빵 종류가 진짜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한참 고민했어. 뺑 스위스, 올리브 치아바타, 잠봉뵈르, 까눌레, 식빵… 다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라 쉽게 결정할 수가 없더라고. 빵 고르는 데만 한 10분은 넘게 걸린 것 같아. 결국,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서 살구 잠봉뵈르랑 뺑 스위스, 올리브 치아바타를 골랐어.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핫 카페라떼도 한 잔씩 주문했지.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창밖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게 보이는 거야! 그것도 무궁화호! 🚂 2시간에 한 대 정도 지나간다고 하던데, 내가 딱 맞춰서 간 거지. 기차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빵 먹는 기분, 진짜 낭만적이더라. 아이들이랑 같이 와도 엄청 좋아할 것 같아.
드디어 기다리던 빵이 나왔어.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더라. 특히 살구 잠봉뵈르는 빵 사이에 햄, 치즈, 살구잼이 층층이 쌓여있는 게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몰라. 인스타에 자랑 안 할 수가 없잖아.
제일 먼저 살구 잠봉뵈르를 먹어봤는데, 진짜… 와… 미쳤다! 빵은 바삭하고, 햄은 짭짤하고, 치즈는 고소하고, 살구잼은 달콤하고… 이 네 가지 맛이 한 입에 느껴지는데, 진짜 환상의 조합이더라. 특히 살구잼이 신의 한 수인 것 같아. 많이 달지도 않고, 햄이랑 치즈의 느끼함을 딱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해주는 느낌이었어. 서울에서 유명한 잠봉뵈르 맛집 갈 필요가 없겠더라니까.

뺑 스위스도 진짜 맛있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페스츄리인데, 결이 살아있어서 식감이 진짜 좋더라. 안에 들어있는 커스터드 크림도 너무 달지 않고 딱 적당해서,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었어. 뺑 스위스 단면을 보면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가 예술인데, 나이프로 자르는 순간 바사삭 소리가 나는 게 얼마나 기분 좋던지!
올리브 치아바타는 말해 뭐해. 쫄깃쫄깃한 식감에 올리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그냥 먹어도 맛있고 샌드위치 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 특히 로브 베이커리 치아바타는 천연발효종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었어. 다이어트 때문에 빵 끊고 있었는데, 치아바타는 맘 놓고 먹을 수 있겠어.

커피도 빵이랑 찰떡궁합이었어. 아메리카노는 깔끔하고 고소했고, 라떼는 우유 맛이 진해서 부드러웠어. 빵이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커피 원두도 좋은 걸 쓰시는지, 향도 좋고 맛도 깊어서 진짜 만족스러웠어.
빵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빵들도 포장해왔잖아. 우유 식빵이랑 까눌레, 애플파이도 사 왔는데, 역시나 다 맛있더라. 우유 식빵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토스트 해 먹어도 맛있고. 까눌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게, 진짜 겉바속쫀의 정석이었어. 애플파이는 버터 향이 진하고 사과 필링이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어.

근데, 내가 갔을 때 웨이팅이 좀 길었어. 설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주문하고 빵이랑 커피 받는데 50분이나 걸렸어. ㅠㅠ 물론 맛은 있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조금 아쉬웠어. 직원분들도 엄청 바빠 보이시던데, 알바생을 더 뽑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주차장이 넓지는 않아서, 주차하기도 조금 힘들었어. 갓길에 주차하는 차들도 많더라고. 화장실도 좀 좁은 편이고. 😥 이런 점들은 조금 개선되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브 베이커리는 진짜 맛있는 빵 때문에 다시 가고 싶은 곳이야. 빵 퀄리티가 진짜 좋고, 재료도 신선한 것 같아. 특히 살구 잠봉뵈르는 진짜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김천 근처에 갈 일 있으면 꼭 들러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로브 베이커리는 가끔 오픈일인데도 문이 닫혀있을 때가 있다고 하니까, 인스타로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해. 나처럼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
아 그리고, 여기 건강빵 종류도 많아서 어른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 부모님 모시고 가도 좋을 것 같고, 모임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아. 다만, 테이블이 편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오래 앉아있기는 좀 힘들 수도 있어.

다음에 김천 갈 일 있으면 로브 베이커리 또 들러야지. 그때는 다른 빵들도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샥슈카도 생겼다고 하던데, 그것도 꼭 먹어봐야지! 혹시 김천 지역 근처 맛집 찾는 친구들 있으면 여기 꼭 추천해줘!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