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항산 자락 숨은 보석, 창원 산 속 풍경 맛집에서 즐기는 오리불고기의 향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길이 끊긴 건 아닐까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 모든 의심을 단숨에 잠재웠다. 첩첩산중, 푸른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곳에 자리 잡은 오늘의 목적지, 바로 그 산장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짧은 오르막길을 걸어 식당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도시의 뜨거운 열기는 온데간데없이, 자연이 선사하는 에어컨 바람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땀이 채 식기도 전에, 예약한 오리 불고기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오리 불고기가 뜨거운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모습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오리 불고기가 뜨거운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오리 불고기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깻잎 위에 잘 익은 오리 불고기를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쌈장에 곁들여 한입 가득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싱싱한 쌈 채소는 물론이고, 쌉쌀한 맛이 일품인 고사리, 새콤달콤한 김치, 짭짤한 장아찌까지, 오리 불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깻잎과의 궁합은 최고였다. 향긋한 깻잎 향이 오리 불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은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맛깔스러움을 자랑한다.

오리 불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해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볶은 밥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불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오디 팥빙수를 주문했다. 직접 만든 팥과 달콤한 오디가 듬뿍 올라간 팥빙수는,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여항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팥빙수의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팥빙수는 이제 맛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오리 불고기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 불고기, 깻잎과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이곳의 매력은 맛뿐만이 아니다. 식당 뒤편에는 작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여항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바람 소리를 들으니, 세상의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듯했다.

산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만큼 숨겨진 보석 같은 매력이 있는 곳이다. 굽이진 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면 그 모든 걱정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탁 트인 풍경은 물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오리 불고기를 먹는 기분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었다.

맛있게 익어가는 오리 불고기의 클로즈업 샷
윤기가 흐르는 오리 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좌식 테이블은 없지만, 분리된 룸이 있어 강아지를 풀어놓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식당에는 ‘후추’라는 귀여운 아기 강아지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만, 찾아가는 길이 다소 험난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좁은 산길을 4분 넘게 굽이굽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운전 초보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안전 운전하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족구장과 같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식당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세
식당에서 바라본 탁 트인 산세는 그 어떤 근사한 풍경과도 비교할 수 없다.

여항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오리 불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 창원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석양은, 오늘 하루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푸른 하늘과 산의 능선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풍경
맑은 하늘과 푸른 산의 조화는 그 자체로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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