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망원시장 탐험기, “산청지리산흑돼지”에서 찾은 인생 흑돼지 맛집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이다. 망원시장을 어슬렁거리다가, 문득 남자친구가 예전에 ‘망원동에 진짜 흑돼지 맛집이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침 배도 출출하고, 혼자라도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지! 그렇게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산청지리산흑돼지”였다.

이른 저녁 시간이었는데, 이미 6개 테이블 중 4군데나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들 젓가락질이 어찌나 빠른지, 맛집 냄새가 폴폴 풍겼다. 망설일 틈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혼자 오셨어요?” 사장님의 친절한 물음에 “네, 혼자 왔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혼밥 레벨 만렙의 여유랄까?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보니, 흑돼지 모듬이 눈에 띄었다.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 중에서 3가지 부위를 선택할 수 있다니, 혼자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모듬 2인분에 삼겹살 1인분 추가요!”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거뜬하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쌈 채소는 상추, 깻잎은 기본, 알배추, 당귀, 심지어 미나리까지! 쌈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는 고깃집은 정말 오랜만이다. 특히 당귀의 독특한 향은 흑돼지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모듬 등장! 고기의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흑돼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침샘 폭발 직전! 참을 수 없어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혼자 즐기는 흑맥주는 또 다른 행복이지.

신선한 흑돼지 모듬과 큼지막한 새송이버섯
육즙 가득한 흑돼지 모듬, 혼자라도 푸짐하게 즐겨보자.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깻잎에 올리고, 파절이와 구운 마늘, 쌈장까지 듬뿍 올려 크게 한 입!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깻잎의 향긋함, 그리고 흑돼지의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 맛, 정말 미쳤다! 쉴 새 없이 쌈을 싸 먹었다. 알배추에 흑돼지, 미나리를 넣어 먹으니 또 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혼자 먹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흑돼지 삼겹살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흑돼지 삼겹살의 향연.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 먹으라며 미나리를 가져다주셨다. 삼겹살 기름에 살짝 구운 미나리는 향긋함이 배가 되어 흑돼지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갈매기살을 구울 때, 사장님께서 “너무 바싹 익히면 질기니, 이 정도 익었을 때 드세요.”라며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갈매기살을 맛볼 수 있었다. 마치 소고기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된장찌개가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지만,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하지만 다른 밑반찬들과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된장찌개의 아쉬움은 금세 잊혀졌다.

잘 구워진 흑돼지와 미나리의 조화
미나리와 함께 구워 먹는 흑돼지는 환상의 맛!

혼자서 흑돼지 3인분을 해치우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김치찜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찜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숨겨진 메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특히, 이 집 김치가 시골에서 직접 담가서 올린다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기대된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산청지리산흑돼지”,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맛도 최고인 곳이었다. 망원시장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흑돼지, 김치, 미나리의 삼합
육즙 가득한 흑돼지와 향긋한 미나리의 환상적인 조합.

며칠 후, 친구들과 다시 “산청지리산흑돼지”를 찾았다. 이번에는 흑돼지 두루치기와 청국장을 주문했다. 두루치기는 거의 익혀서 나오지만, 테이블에서 자박자박하게 끓여 먹으니 국물이 녹진해지면서 더욱 맛있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흑돼지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특히, 쌈 채소로 나오는 당귀는 두루치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좋았다.

청국장은 구수하면서도 슴슴한 맛이 일품이었다. 흑돼지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친구들도 모두 “여기 진짜 맛집이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두툼한 흑돼지 삼겹살의 자태
두툼한 흑돼지 삼겹살은 언제나 옳다.

다음에는 꼭 김치찜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게를 나섰다. “산청지리산흑돼지”, 나의 망원동 최애 맛집으로 등극! 앞으로도 혼밥, 혼술이 생각날 때마다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싱싱한 쌈 채소 한 상
다양한 쌈 채소는 “산청지리산흑돼지”의 자랑.
푸짐한 밑반찬과 흑돼지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에 행복이 가득.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흑돼지 목살
겉바속촉 흑돼지 목살, 놓칠 수 없는 맛.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흑돼지 삼겹살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 흑돼지 삼겹살.
향긋한 봄나물 무침
향긋한 봄나물은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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