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신나게 놀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톨게이트 빠져나오자마자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난리였다. 휴게소 음식은 뭔가 비싸기만 하고 제대로 된 밥 같지도 않아서, 고속도로 근처 맛집을 폭풍 검색하기 시작! 그러다 딱 걸린 곳이 바로 여기, 상주 지천동에 위치한 지천식당이었다. 왠지 모르게 ‘맛집’ 바이브가 느껴지는 상호부터가 심상치 않았음.
식당 앞에 도착하니, 캬~ 딱 봐도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로컬 맛집 분위기! 간판에 “우리밀 칼국수, 돼지양념석쇠구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여 놓은 것부터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테이블이었는데,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밥 먹던 그런 푸근한 느낌 있잖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진짜 많았다.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 다행히 딱 한자리가 남아있어서 냉큼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심플 그 자체! 우리밀 칼국수, 된장시래기국, 그리고 돼지양념석쇠구이가 메인인 듯했다. 석쇠구이는 무조건 시켜야 한다는 후기를 너무 많이 봐서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주문했다. 칼국수도 놓칠 수 없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이 촤라락 깔렸다. 겉절이 김치, 콩나물 무침, 그리고 칼국수에 넣어 먹을 다진 양념까지! 특히 겉절이 김치는 딱 봐도 갓 담근 듯 신선해 보였는데, 칼국수랑 같이 먹으면 진짜 환상일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양념석쇠구이 등장! 숯불 향이 코를 찌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석쇠 위에 가지런히 놓인 돼지구이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는데,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모른다. 이건 진짜 인스타 각이야!

젓가락으로 석쇠구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진짜 레전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천상의 맛이었다. 돼지 잡내는 1도 안 나고, 쫀득쫀득한 식감도 예술이었다. 살짝 탄 부분은 오히려 숯불 향을 더 강하게 만들어줘서 풍미를 더했다. 아이들도 “진짜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정신없이 먹어댔다.
석쇠구이를 먹다 보니 밥이 너무 땡겨서 공깃밥 하나를 추가했다. 흰쌀밥 위에 석쇠구이 한 점을 올려 먹으니… 이거 완전 밥도둑!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잠시 잊기로 했다. 맛있으면 0칼로리잖아?

이번에는 우리밀 칼국수 차례!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칼국수는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멸치 육수 베이스의 뽀얀 국물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애호박과 감자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밀가루 냄새는 전혀 안 나고, 멸치 육수의 깊은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면은 또 얼마나 쫄깃한지! 역시 우리밀로 만들어서 그런가, 일반 칼국수 면보다 훨씬 찰지고 탱탱했다. 면발에 국물이 제대로 배어 있어서, 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잔치국수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겉절이 김치를 칼국수 위에 올려서 같이 먹으니, 캬~ 이거 진짜 미쳤다!

테이블 한 켠에는 다진 양념이 놓여 있었는데, 칼국수에 조금 넣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이들은 맵다고 안 넣었지만, 나는 듬뿍 넣어서 완전 내 스타일로 만들어 먹었다. 역시 칼국수에는 다진 양념이지!
솔직히 말해서, 칼국수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계속 먹게 되는 마법! 결국 젓가락을 놓지 못하고 그릇을 싹싹 비워버렸다. 진짜 배부른데, 묘하게 속은 편안한 느낌? 이게 바로 자연주의 식단의 힘인가!

된장시래기국도 궁금해서 추가 주문할까 고민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옆 테이블에서 된장시래기국을 시켜 먹는 걸 봤는데, 큼지막한 얼갈이배추가 듬뿍 들어간 게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다음에 꼭 다시 와서 먹어봐야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시는 사장님께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상주IC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지천식당에서 맛있는 칼국수와 석쇠구이를 먹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았을 때처럼, 든든하고 행복한 느낌이랄까?

상주 지천동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지천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특히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던 칼국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거다! 아, 그리고 석쇠구이는 무조건 일인 일판으로 시키는 거 잊지 마시길!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나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 덕분에, 서울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지천식당, 진짜 상주 맛집 인정!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