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쫄깃한 면발의 향연! 유성구에서 만난 정통 사누끼 우동의 깊은 맛집

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자연스레 대전 유성구의 한 우동집으로 향했다. 평소 면 요리를 즐기는 나에게 이곳은 꽤나 흥미로운 곳이었다. 자가제면으로 쫄깃한 면발을 자랑하는 사누끼 우동 전문점이라니, 그 맛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따뜻한 나무색 외관이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퇴근 후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듯 아늑했다. 검은색 천막에는 흰 글씨로 가게 이름과 메뉴가 간결하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 놓인 메뉴판에는 먹음직스러운 우동 사진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따뜻한 분위기의 우동집 외관
따뜻한 나무색 외관이 인상적인 우동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멸치 육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하여 일본 특유의 따뜻하고 정갈한 느낌을 자아냈다. 천장에는 은은한 빛을 내는 조명이 달려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문은 테이블에 놓인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요즘 트렌드에 맞춘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붓카케 우동, 자루 우동, 새우튀김 우동 등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등어 우동’. 흔히 접하기 어려운 메뉴라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품절이었다. 1시에 방문해도 솔드 아웃되는 경우가 잦다고 하니, 맛보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고민 끝에 나는 붓카케 우동과 새우튀김 우동을 주문했다. 붓카케 우동은 차가운 면에 쯔유를 부어 먹는 우동이고, 새우튀김 우동은 따뜻한 국물에 새우튀김이 곁들여 나오는 메뉴다. 두 가지 우동 모두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다.

테이블 위의 QR코드 메뉴 주문
테이블 위 QR코드로 편리하게 주문

주문 후, 가게 안을 좀 더 자세히 둘러봤다. 오픈 키친 형태라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특히 ‘제면 공간’이라고 쓰인 팻말이 눈에 띄었다. 사진 속 제면 공간은 스테인리스 냉장고와 각종 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있는 모습이었는데, 이곳에서 매일 직접 면을 뽑는다고 하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제면 공간
우동 맛의 핵심, 자가제면 공간

잠시 후, 붓카케 우동이 먼저 나왔다. 검은색 그릇에 담긴 우동은 뽀얀 면발과 튀김, 레몬, 그리고 갈색의 깨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묵직함이 느껴졌다. 한 입 맛보니,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쯔유는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면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튀김은 바삭했고, 레몬즙을 살짝 뿌리니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붓카케 우동
탱글탱글한 면발이 살아있는 붓카케 우동

이어서 새우튀김 우동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큼지막한 새우튀김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멸치 육수의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붓카케 우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국물에 적셔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다만, 새우튀김 자체는 훌륭했지만, 국물과의 조화는 다소 아쉬웠다. 붓카케 우동의 쯔유만큼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새우튀김 우동
큼지막한 새우튀김이 인상적인 새우튀김 우동

두 가지 우동을 번갈아 맛보며, 면의 식감에 감탄했다. 자가제면이라 그런지 확실히 면발이 남달랐다.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면발은, 마치 살아있는 듯 생동감이 넘쳤다. 면을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 좋은 저항감은,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는 꼭 고등어 우동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비록 이번에는 맛보지 못했지만, 다른 메뉴들의 맛을 통해 이곳의 실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은 일본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기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우동을 선보이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쯔유의 간도 짜지 않고 적당했으며, 면발의 쫄깃함도 한국인들이 선호할 만한 수준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후기에서 언급된 것처럼, 서비스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쁜 시간대라 그런지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음식 맛은 훌륭했기에,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상쇄되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대전 유성구에서 정통 사누끼 우동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쫄깃한 면발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음에는 꼭 고등어 우동을 맛보리라 다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대전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다.

고등어 우동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보고 싶은 고등어 우동

돌아오는 길, 문득 면발의 쫄깃함이 다시금 떠올랐다. 마치 잘 반죽된 도우가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듯한, 활기 넘치는 식감이었다. 그 식감을 잊지 못해 조만간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번에는 꼭 일찍 가서 고등어 우동을 맛봐야지. 어쩌면 그 맛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지도 모른다.

가게를 나설 때 보았던 나무 문의 따스함, 그리고 그 너머로 새어나오던 은은한 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불빛은 마치, 쫄깃한 면발처럼 질긴 나의 미련을 비추는 듯했다.

주차는 가게 건물이나 주변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가게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우동집 입구
따뜻한 나무 소재로 꾸며진 입구
오픈 키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오픈 키친
우동
다채로운 우동 메뉴
우동
탱글탱글한 면발의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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