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돼지 모듬의 레전드! 칠곡에서 찾은 인생 삼겹살 맛집

대구에서 왜관까지, 맛 하나만을 보고 달려간 여정. 솔직히 말해서, 대경선 개통 덕분에 이런 무모한 도전도 가능해진 거 아니겠어? 오늘 찾아갈 곳은 왜관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포 맛집이라는데, 돼지고기 모듬의 깊은 내공을 제대로 보여준다더라. 낡은 불판마저 힙하다는 이곳, 과연 어떤 맛을 숨기고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

드디어 도착한 식당.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에서부터 ‘찐’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 테이블 수는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노포 특유의 아늑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사장님 내외분의 푸근한 인상도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기분?

자리에 앉자마자 돼지고기 모듬 3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땟깔 좋은 생삼겹살, 껍데기, 갈매기살이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는데, 딱 봐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삼겹살은 촘촘하게 박힌 마블링이 예술이었음. ‘이거 완전 미쳤다!’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돼지고기 모듬 한상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돼지고기 모듬!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테이블에 놓인 불판이 워낙 오래되다 보니 코팅이 거의 벗겨져 있었던 것. 같이 주신 돼지 비계로 불판을 열심히 닦아줬지만, 처음 올리는 고기는 어쩔 수 없이 살짝 달라붙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맛있는 고기를 맛보기 위한 작은 시련일 뿐!

드디어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간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 진짜 참기 힘들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까지 먹어본 생삼겹살과는 차원이 다른 맛! 두툼한 숙성 삼겹살처럼 기름진 느끼함은 덜했지만, 그 대신 돼지 본연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육즙도 팡팡 터지고, 씹을수록 쫀득한 식감도 예술이었다.

솔직히, 비계의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돼지 특유의 구수한 맛과 질감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 마치 시골에서 먹는 듯한, 정겹고 푸근한 삼겹살의 맛이라고나 할까?

쌈 채소도 푸짐하게 제공된다. 싱싱한 상추에 삼겹살 한 점 올리고, 쌈장 듬뿍 찍은 마늘과 얇게 썬 무까지 올려서 한 입에 와앙! 진짜 환상의 조합이다. 솔직히 쌈 싸먹는게 귀찮을 때도 있는데, 여기서는 쌈을 계속 싸먹게 된다. 쌈 채소 자체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서, 고기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느낌.

푸짐한 쌈 채소
싱싱한 쌈 채소와 함께 즐기는 삼겹살은 꿀맛!

이 집, 된장찌개도 완전 특이하다. 보통 뚝배기에 나오는 된장찌개와는 달리, 여기서는 인당 하나씩 그릇에 담아져 나온다. 처음에는 ‘뭐지?’ 싶었는데,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완전 반전! 짜지 않고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대구식 맑은 탕국 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무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국물이 엄청 시원했다.

시원한 된장국
맑고 시원한 된장국은 삼겹살과 찰떡궁합!

밥도 그냥 흰쌀밥이 아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갓 지은 밥이었는데, 진짜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된장찌개에 밥 말아서 김치 한 점 올려 먹으니, 진짜 꿀맛! 고기 먹고 밥 먹고, 찌개 마시고… 무한 반복!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
갓 지은 윤기 나는 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아, 그리고 이 집 파 겉절이랑 소스는 살짝 짰다. 특히 파 겉절이는 간이 좀 센 편이라, 조금씩 먹는 게 좋을 듯. 반면에 김치는 간이 딱 적당해서 구워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살짝 익은 김치를 삼겹살 기름에 구워 먹으면… 아, 진짜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솔직히 화장실은 좀 불편했다. 오래된 노포라서 그런지,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 맛있는 고기 먹으려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지.

둘이서 삼겹살 3인분에 된장찌개, 밥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진짜 가성비 최고!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니, 완전 횡재한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멀리서 오셨는데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뭉클해졌다. 진짜 정감 넘치는 곳이다.

총평! 솔직히 삼겹살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기 오려고 대구에서 왜관까지 올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왜관 근처에 놀러 온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 특히 돼지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강추한다. 칠곡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미 입소문난 돼지 맛집이라고 하니, 왜관 들를 일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이 순간을 영원히!
신선한 생삼겹살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생삼겹살의 자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불판
오래된 불판도 맛의 일부!
돼지고기 모듬
삼겹살, 껍데기, 갈매기살까지! 푸짐한 돼지고기 모듬!
돼지고기 모듬
돼지고기 모듬의 환상적인 비주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게 바로 행복 아니겠어?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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