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향기로 기억될 춘천 맛집 기행, 열두달평양손만두에서 찾은 소박한 풍미

오랜만에 평안한 저녁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 아내와 함께 춘천 요선동, 인성병원 맞은편에 자리한 ‘열두달평양손만두’를 찾았다. 정확히 1년 만의 재방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만두 삶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 안은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가 편안함을 더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이랄까.

평소 만두를 즐겨 먹는 나, 그중에서도 김치만두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곳 ‘열두달평양손만두’의 담백한 고기만두, 특히 평양만두국의 그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은 묘하게 나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1년 만에 다시 맛보는 평양만두국의 기대감에 마음이 설렜다. 아내는 얼큰한 국물이 당긴다며 차돌얼큰칼만두를 주문했다.

맑은 국물에 담긴 평양만두국의 모습
정갈하게 담겨 나온 평양만두국, 맑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향긋함을 더한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평양만두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뽀얀 국물 위로 넉넉하게 올라간 송송 썰린 파와 고기 고명이 정갈함을 더했다. 만두는 한눈에 보기에도 큼지막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두를 들어 올리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사진에서 보듯 만두피는 어찌나 얇은지, 속이 훤히 비칠 정도였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았다. 멸치 육수 베이스에 은은하게 퍼지는 고기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간이 세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잘 끓인 사골국처럼 깊고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드디어 만두를 맛볼 차례. 숟가락 위에 만두를 올리고 반으로 갈라 보았다. 만두 속은 돼지고기와 채소로 가득 차 있었다. 다진 고기의 촉촉함과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의 식감이 조화로웠다. 한 입 베어 무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만두피는 어찌나 쫄깃한지, 씹을수록 기분 좋은 탄력이 느껴졌다. 과연, 속이 꽉 찬 만두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았다.

만두 속이 꽉 찬 평양만두
반으로 가른 만두, 얇은 피 안에 가득 찬 만두소는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내가 주문한 차돌얼큰칼만두도 맛보았다. 육개장 국물과 흡사한 깊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랄까.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국수 면발은 쫄깃했고, 차돌박이는 부드러웠다. 만두와 함께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차돌얼큰칼만두의 모습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간 얼큰칼만두, 매콤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인상적이었다. 큼지막하게 썰어낸 무생채는 일반적인 무생채와는 달랐다. 마치 무를 굵고 길게 초무침한 듯한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차돌얼큰칼만두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든든한 포만감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열두달평양손만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곳이었다.

다음 방문 때는 큰 크기의 튀김만두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빈대떡도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다음 춘천 맛집 기행은 ‘열두달평양손만두’에서 튀김만두와 빈대떡을 맛보는 것으로 확정해야겠다.

평양만두국과 반찬
평양만두국과 곁들여 나오는 정갈한 반찬들. 큼지막하게 썰어낸 무생채가 인상적이다.

‘열두달평양손만두’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춘천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정성 가득한 손만두와 따뜻한 분위기는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춘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열두달평양손만두’에 방문하여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맛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곳은 분명 춘천 만두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평양만두국의 푸짐한 모습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평양만두국,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라고, 깊은 맛에 두 번 놀란다.
얼큰칼만두의 모습
얼큰한 국물이 매력적인 얼큰칼만두, 칼국수 면발과 만두의 조화가 훌륭하다.
들깨수제비 만둣국
들깨가루를 풀어 고소하고 걸쭉한 들깨수제비 만둣국.
두 가지 종류의 반찬
독특한 비주얼의 무생채와 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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