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손 잡고 왁자지껄한 시장 구경하던 추억, 다들 한 자락씩은 품고 살잖소. 저도 모처럼 그 시절 향수 느끼러 안양중앙시장에 나들이 나섰다가, 콧등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곳이 바로 “여상수”라는 고깃집이었어요.
겉에서 보기에는 여느 고깃집과 다를 바 없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정겨움이 느껴졌달까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저를 반기더군요. 바깥의 시장 풍경과는 사뭇 다른,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을 만큼 멋스러운 공간이었어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니, 양념 토시살이며 양념 갈비살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1921년생 여상수 할머니의 비법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양념갈비라는 설명에, ‘아이고,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 쓰겄다’ 싶었죠. 게다가 의성 마늘을 듬뿍 넣어 만들었다니, 마늘 귀신인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답니다.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는데, 이야, 인심 좋게 겉절이로 내어주신 상추쌈부터가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상추는 입맛을 확 돋우는 것이, 고기 맛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념 갈비살이 등장했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깜짝 놀랐답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고기 위에 잘게 다진 마늘이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어요. 얼른 숯불 위에 고기를 올려 구워보니, 달콤한 양념 냄새와 마늘 향이 코를 찌르면서 식욕을 마구 자극하더군요.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고기 속까지 잘 배어 있어서, 씹을수록 육즙과 함께 풍미가 폭발하더라고요. 특히 듬뿍 올려진 마늘 덕분에, 느끼함은 싹 가시고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상추 겉절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향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양파절임하고도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이더라고요. 어찌나 정신없이 먹었던지, 순식간에 한판을 뚝딱 해치웠답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뜨끈한 된장찌개가 나왔는데, 이야, 이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어요.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부터가 침샘을 자극하더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이건 무조건 밥 말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된장찌개 안에는 두부랑 야채는 물론, 고기까지 듬뿍 들어 있어서, 국물 맛이 정말 깊고 진했어요. 어찌나 시원하던지, 마치 시골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답니다. 된장찌개에 밥 한 숟갈 크게 말아서, 고기 한 점 올려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요.

옆 테이블을 흘끗 보니,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서 술안주처럼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저도 괜히 술 한잔이 땡겨서, 소주 한 병을 시켜 된장 술밥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이야,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밥알이 풀어져 나오니, 술이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집 미역국도 아주 유명하대요. 어쩐지, 옆 테이블 꼬마 아가씨가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저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답니다. 다음에는 꼭 미역국도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여상수는 고기 맛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특히 사장님께서 짱구를 좋아하시는지, 가게 곳곳에 짱구 인형들이 놓여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게다가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쉴 새 없이 테이블을 확인하시면서 필요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더라고요.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안양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비 걱정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야, 이런 꿀팁까지 알려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답니다.
여상수에서 맛있는 고기도 먹고, 정겨운 시장 분위기도 느끼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 그리울 때,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안양중앙시장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여상수에 들러 맛있는 갈비 한 점 드셔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아, 그리고 5시 오픈인데, 제가 5시 반쯤 도착했는데도 테이블이 거의 다 찼더라고요.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요. 혹시 방문하실 분들은, 조금 서둘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다리는 동안 시장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요.
여상수는 정말이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준 곳입니다. 다음에 또 안양에 갈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여상수로 향할 거예요. 그때는 토시살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옆 테이블에서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눈길이 자꾸 가더라고요.

안양 중앙시장에는 맛있는 음식이 참 많지만, 여상수는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여상수를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