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이미 정해진 듯 유키가츠&텐동 중랑점을 향하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이곳의 텐동 맛이 자꾸만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오늘은 꼭 텐동을 먹으리라’ 다짐하며 지하철역을 나섰다.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따뜻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창밖으로 언뜻 보이는 내부 모습은 아늑하고 정갈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튀김 냄새와 은은한 간장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메뉴판을 펼쳐 들기도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는 텐동을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순간 유키더블치즈 가츠의 비주얼이 눈에 들어왔다. 뽀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돈가츠의 모습은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결국, 나는 고민 끝에 유키더블치즈 가츠와 경양식 돈까스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이었다. 유키더블치즈 가츠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었고, 그 위에는 잘게 다진 듯한 토핑이 뿌려져 있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양배추와 콘이 어우러져 달콤함을 더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는 검은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웠다.
유키더블치즈 가츠 한 조각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튀김의 풍미는 감탄을 자아냈다. 촉촉한 안심살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즈의 풍미는 혀를 황홀하게 감쌌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튀김옷은 정말 훌륭했다.

돈가츠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깍두기와 단무지는 느끼할 수 있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경양식 돈까스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얇게 펴진 돼지고기 위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특히,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는 돈까스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유키더블치즈 가츠를 먹으면서 텐동을 시키지 않은 것을 살짝 후회했다. 옆 테이블에서 텐동을 시킨 손님을 봤는데, 그 비주얼이 정말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들이 탑처럼 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하지만, 후회도 잠시, 유키더블치즈 가츠의 맛에 푹 빠져 텐동에 대한 미련은 금세 사라졌다. 정말이지, 텐동을 잠시 잊을 정도로 유키더블치즈 가츠는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꼭 텐동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유키더블치즈 가츠도 함께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것은 음식 맛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따뜻한 미소 정도는 기대했던 것 같다.

가게를 나서는 순간, 노을이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되는구나 생각했다. 유키가츠&텐동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유키가츠&텐동의 간판이 눈에 아른거렸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쓰여진 상호는 어딘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작게 그려진 돈가츠 그림은 다시 한번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

다음 방문에는 꼭 텐동을 먹어봐야지. 그리고, 그때는 부디 더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미소가 함께한다면, 유키가츠&텐동은 중랑 최고의 맛집으로 더욱 빛날 것이다.

오늘 하루, 유키가츠&텐동 중랑점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