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영덕을 잇는 길을 달리다 문득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렸다. 꼬르륵 소리가 마치 랠리 경주차 엔진 소리처럼 웅장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레이더망을 풀가동! 그러다 발견한 한 줄기 빛, 바로 ‘안동식당’이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로컬 맛집의 기운! 망설일 틈도 없이 핸들을 꺾어 곧장 돌진했다. 이런 숨겨진 맛집 찾아내는 거, 완전 내 특기거든!
주차를 하고 내리니, 왠지 모르게 정겨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그만큼 내공이 느껴진달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서 오세요!” 하는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 역시 맛집은 맛뿐만 아니라 인심도 좋아야 한다니까.

메뉴판을 스캔하니 닭불백, 닭불고기, 닭날개 등 닭 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리니, 단연 닭불백(1인분 13,000원)이라며 엄지를 척! 하신다. 백숙만 먹기엔 밥이 아쉽고, 닭죽만 먹기엔 고기가 아쉬울 때 닭불백이 딱이라나? 그 말씀에 홀린 듯 닭불백 2인분을 주문했다. 사실, 나는 팔랑귀라서 맛있다 하면 그냥 넘어간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쫙 깔리기 시작했다. 와… 진짜 푸짐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샐러드, 김치, 나물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마치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같았다. 특히 김치는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채소들도 어찌나 신선한지, 입안 가득 싱그러움이 퍼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이런 밑반찬 하나하나가 맛집의 클라스를 결정하는 법이지.
드디어 닭불백 등장!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불고기의 향이 코를 찌르는데… 진짜 정신이 혼미해지는 줄 알았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닭불고기 위에는 깨가 톡톡 뿌려져 있어 시각적인 자극까지 더했다. 이건 완전 반칙 아니냐고요!

젓가락을 들어 닭불고기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매콤달콤한 양념이 혀를 감싸는 순간! 이거 완전 미쳤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씹을 때마다 육즙이 팡팡 터져 나오는데, 진짜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솔직히 말해서, 닭갈비는 많이 먹어봤지만 닭불고기는 처음이었는데… 완전 신세계였다.
닭불고기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을 때,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닭죽이 나왔다. 뽀얀 국물에 큼지막한 닭고기, 그리고 톡톡 터지는 녹두까지!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닭죽 위에는 김가루와 검은깨, 그리고 붉은 대추 한 알이 앙증맞게 올라가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

숟가락으로 닭죽을 휘저으니, 닭고기가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진하고 깊은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닭고기는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뼈에서 스르륵 분리되었다. 닭죽 안에 들어있는 찹쌀은 푹 퍼져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뜨끈한 닭죽을 먹으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감기 기운이 싹 달아나는 느낌이랄까?
닭불고기와 닭죽을 번갈아 가면서 먹으니,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매콤한 닭불고기로 입맛을 돋우고, 부드러운 닭죽으로 속을 달래주는 느낌. 마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짜릿함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 나물,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진짜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먹다 보니, 닭죽 안에 숨어있는 밤과 대추를 발견했다. 쫀득쫀득한 밤과 달콤한 대추는 닭죽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사장님의 센스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진짜 디테일까지 신경 쓴 닭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방문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닭불백을 맛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다.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는 기쁨과 엄청난 맛에 대한 감동이 동시에 밀려왔다. “내가 이런 맛집을 놓치고 살았다니!” 하는 후회와 함께,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약숫물을 한 잔 권하셨다. 안동식당에는 직접 뜬 약숫물이 있다고 한다. 냉큼 한 모금 들이켰는데, 와… 진짜 물이 이렇게 달콤할 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텁텁한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좋은 물을 사용하는 식당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안동식당에서 닭불백을 먹으면서,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옛날 시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푸근함, 그리고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들. 이런 게 진짜 맛집이지!
청송이나 영덕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안동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닭불백은 진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니, 오히려 나처럼 인생 맛집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장담컨대, 안동식당은 당신의 미식 경험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셨다. 그 따뜻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왠지 단골 확정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조만간 닭불고기와 닭날개도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안동식당, 진짜 잊지 못할 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 완료! 청송 지역에 이런 맛집이 숨어있었다니, 맛집 탐험가로서의 자부심이 뿜뿜 솟아오르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