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그 묘한 매력에 빠진 지도 어언 몇 년. 슴슴한 그 맛을 찾아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나에게,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수원의 ‘평장원’이다! 간판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고층 빌딩 숲 사이, 기와지붕을 얹은 고풍스러운 한옥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모습이란. 낡은 간판에 쓰인 ‘평양냉면’ 네 글자가 어찌나 강렬하게 다가오던지. 이거 완전 기대감 MAX 찍고 입장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밖의 소란스러움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와, 이런 숨겨진 공간이 있었다니! ㅁ자 형태의 한옥 구조에, 가운데는 아담한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은은한 조명 덕분에, 마치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소리마저 정겹게 느껴지는 공간. 이런 곳에서 먹는 평양냉면은 대체 무슨 맛일까? 벌써부터 심장이 둑흔둑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스캔했다. 물냉면(이곳에선 평양냉면을 이렇게 부르는 듯), 비빔냉면, 만두국, 육개장 칼국수… 다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평양냉면 격파를 위해 방문했으니, 물냉면과 함께 만두도 하나 시켜보기로 했다. 특히 만두는 직접 빚는 손만두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평양냉면 등장! 놋그릇에 담겨 나온 뽀얀 국물과 메밀면, 그 위에는 삶은 계란 반쪽, 수육 몇 점, 그리고 백김치와 오이 고명이 얌전히 올려져 있었다. 일단 국물부터 한 모금 들이켜 봤다. 와… 이거 진짜 깔끔하다! 은은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솔직히 평양냉면 입문자에게는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공이 쌓인 나에게는 이 슴슴함이야말로 진정한 매력이지.

면도 후루룩~ 흡입해 봤다. 살짝 거친 듯하면서도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의 식감이 아주 맘에 들었다. 면 자체의 풍미도 좋고, 슴슴한 국물과의 조화도 굿! 평양냉면은 역시 면이 생명이지.
여기서 잠깐! 평장원의 평양냉면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꿀팁 하나. 테이블마다 비치된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칼칼한 맛이 더해져 풍미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는 사실! 처음에는 오리지널 슴슴한 맛을 즐기다가, 중간쯤 고춧가루를 투하해서 변화를 주는 것을 추천한다.
냉면을 어느 정도 해치웠을 때, 기다리던 손만두가 등장했다. 뽀얀 자태를 뽐내는 큼지막한 만두 6개가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만두피는 얇고, 속은 꽉 차 있는 스타일이었다.

일단 고기만두부터 한 입 베어 물었다. 음~ 육즙 팡팡! 만두 속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했고, 슴슴한 간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굳이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이번에는 김치만두 차례! 오, 이거 완전 반전 매력! 겉은 뽀얗고 순둥순둥한 비주얼인데, 속은 매콤 칼칼했다. 쿰쿰한 김치 맛이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오히려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느끼할 수 있는 고기만두와 번갈아 먹으니, 완전 환상의 조합이었다. 김치만두 강추!
만두를 먹다 보니, 만두국도 궁금해졌다. 특히 평장원의 만두국은 북한식 스타일이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 없지. 다음에는 꼭 만두국에 도전해 봐야겠다. 그리고 수육도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보쌈에 소주 한잔 캬~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참, 평장원은 원래 ‘명보칼국수’라는 이름으로 칼국수 맛집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육개장 칼국수나 바지락 칼국수도 궁금해졌다. 특히 육개장 칼국수는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다고 하니, 추운 날씨에 먹으면 완전 꿀맛일 듯!
평장원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가격! 평양냉면 한 그릇에 10,000원이라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착한 가격 아닌가! 수육 반 접시도 15,000원이면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담 없이 평양냉면을 즐기고 싶다면, 평장원이 정답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한옥 건물을 눈에 담았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착한 가격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평장원.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 후회될 정도였다. 앞으로 평양냉면 생각날 때마다, 무조건 평장원으로 달려갈 듯!

아, 그리고 주차는 바로 옆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30분밖에 지원이 안 된다는 점은 살짝 아쉽지만, 맛있는 평양냉면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지.
수원 남문에서 맛있는 평양냉면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평장원으로 향해보자. 슴슴함 속에 숨겨진 깊은 맛과, 정갈한 이북 음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후회 안 할 맛! 평장원, 완전 인정!
총평:
* 맛: 슴슴하면서도 깊은 육향이 느껴지는 평양냉면. 손만두도 굿!
* 가격: 평양냉면 10,000원, 수육 반 접시 15,000원 등 가성비 최고!
* 분위기: 고풍스러운 한옥 분위기가 매력적.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
* 서비스: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팁:
* 평양냉면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더욱 맛있음.
* 김치만두 강추!
* 주차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함.
다음에는 만두전골, 녹두전, 수육에도 도전해봐야지! 수원에서 평양냉면 맛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평장원이다! 완전 레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