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묘미는 역시 혼자 떠나는 식도락 여행이지. 강원도 정선,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푸근한 정이 느껴지는 곳. 아리랑 시장 구경도 할 겸,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아 나섰다. 눈에 띈 곳은 바로 ‘사계절산채곤드레’.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토속적인 향기가 발길을 이끌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정선농협과 아리랑시장 근처, 회색빛 깔끔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사계절산채 곤드레 황기닭백숙’이라고 적혀있다. 곤드레밥과 황기닭백숙이라니, 강원도의 향토적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샘솟았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했다. 일요일 오후 4시쯤이라 그런지, 다행히 한산해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 테이블로 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이나 1인 테이블은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무색 칸막이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설명이 붙어있어 메뉴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곤드레밥 외에도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콧등치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메뉴판 사진을 보니, 돌솥곤드레영양밥정식이 메인 메뉴인 듯했다. 콧등치기는 처음 들어보는 메뉴라 궁금했지만, 오늘은 곤드레밥으로 결정했다.
“돌솥곤드레영양밥정식 하나 주세요.”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돌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곤드레밥과 함께, 강원도 정선다운 푸짐한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두부, 제육볶음, 전, 나물 등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반찬의 재료 원산지를 보니 콩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산이라고 한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먼저 따끈한 된장찌개부터 맛봤다. 깊은 맛에 풍미가 느껴지는,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집에서 끓인 듯한, 정성 가득한 맛이 느껴졌다. 부침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두부부침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오이무침은 아삭하고 상큼했다. 연근은 달콤 짭짤했다. 멸치볶음은 고소했다. 곤드레나물과 버섯볶음은 향긋하고 쫄깃했다. 하나하나 맛보면서, 역시 강원도 음식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돌솥곤드레영양밥을 맛볼 차례. 돌솥 안에는 곤드레나물이 가득 들어있었고, 버섯과 단호박도 함께 들어있었다. 밥을 덜어내어 양념간장에 비벼서 먹으니, 고소하고 담백하며 정말 맛있었다. 곤드레나물의 향긋함과 버섯의 쫄깃함, 단호박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양념간장의 짭짤함이 곤드레밥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돌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누룽지는, 곤드레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구수한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누룽지를 먹으면서, 왠지 모르게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밥상이 떠올랐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돌솥밥의 곤드레가 약간 질겼다. 재료 손질 탓인지, 요리를 잘못한 것인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든든하게 한 끼 식사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콧등치기를 먹어볼 걸 그랬나, 라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다음에 정선에 오게 된다면, 꼭 콧등치기를 먹어봐야겠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혼자 먹기에도 괜찮네요.”라고 말씀드리니,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편하게 식사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혼자 여행하면서 혼밥하는 것이 때로는 어색하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친절한 식당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계절산채곤드레’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강원도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계절산채곤드레’를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정선 아리랑시장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사계절산채곤드레’를 기억하세요. 푸짐한 곤드레밥과 정겨운 반찬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외로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