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오는 “마당넓은집”. 이름처럼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용인 일대 골프장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 그리고 혼밥. 오늘은 왠지 건강한 밥상이 끌려 마당넓은집으로 향했다. 혼자 방문해도 괜찮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넓은 홀과 룸이 있었지만, 나는 조용히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혼밥 레벨이 상승한 요즘, 이 정도 규모의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한우, 돼지갈비 등 고기 메뉴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혼자 와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나물 맛집으로 이름난 이곳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었다. 메뉴판을 정독한 끝에 나는 한우를 주문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나물 반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나물의 향연’이었다. 마치 코스 요리처럼, 다채로운 나물들이 정갈한 그릇에 담겨 나왔다. 놋그릇의 은은한 광택이 나물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갓 무쳐낸 듯 신선한 나물들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나물 종류만 해도 열 가지는 족히 넘어 보였다. 사진에서 보듯, 둥근 놋그릇에 조금씩 담겨 나온 나물들은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초록색, 주황색, 갈색 등 알록달록한 색감은 식욕을 자극했고, 각각 다른 양념으로 버무려진 나물들은 맛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것은 싱그러운 초록빛의 시금치 나물이었다 . 풋풋한 향이 살아있는 시금치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과하지 않은 간은 시금치 본연의 단맛을 더욱 끌어올렸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향긋한 달래 무침 이었다. 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달래는 잃어버렸던 미각을 되찾아주는 듯했다.
고사리 나물은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묵나물 특유의 깊은 풍미는 입 안을 가득 채웠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감칠맛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이름 모를 다양한 나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쌉쌀한 맛, 매콤한 맛, 짭짤한 맛 등 다채로운 맛의 향연은 지루할 틈 없이 입을 즐겁게 했다.
나물 반찬에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메인 메뉴인 한우가 등장했다. 숯불이 들어간 화로가 테이블 중앙에 놓이고, 그 위로 잘 달궈진 석쇠가 올려졌다. 숯불의 은은한 온기가 테이블 위를 감싸 안았다.

마블링이 예술인 한우를 석쇠 위에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겉면을 빠르게 익혀주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한우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요리였다.
잘 익은 한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최고의 재료와 정성이 더해진 맛이었다.

이번에는 깻잎에 밥과 한우, 그리고 된장을 살짝 올려 쌈으로 먹어봤다. 향긋한 깻잎 향과 고소한 한우, 짭짤한 된장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쌈을 먹으니 왠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혼밥의 매력이 아닐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에 메뉴판을 다시 펼쳐 들었다. 후식으로 나물 비빔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담긴 나물 비빔밥이 나왔다. 밥 위에 갖가지 나물과 계란, 그리고 고추장이 올려져 있었다. 비빔밥의 색깔이 너무나 예뻐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과 향긋한 나물의 조화는 훌륭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정신없이 나물 비빔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역시 나물 맛집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마당넓은집에서의 혼밥은 성공적이었다. 혼자였지만,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넓은 주차장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드넓은 주차 공간은 ‘마당넓은집’이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용인에서 맛있는 나물과 한우를 즐기고 싶다면, 마당넓은집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 와도 전혀 부담 없고, 오히려 혼밥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