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레벨, 이제는 거의 달인이라고 자부한다. 새로운 동네에 이사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혼자 밥 먹기 좋은 곳을 물색하는 것. 오늘은 6호선 연신내역 근처, 지나갈 때마다 눈여겨봤던 제주미마돈에 드디어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이라니, 혼자서도 퀄리티 좋은 고기를 즐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컸다. 게다가 혼밥은 역시 맛있는 음식과 함께해야 제맛이니까!
연신내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넉넉잡아 10분 정도 걸으니,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간판이 보였다. ‘제주미마돈’, 왠지 모르게 제주도의 푸른 밤이 떠오르는 이름이다. 매장 앞에는 싱싱한 고기가 숙성되고 있는 숙성고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믿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기대감이 더욱 상승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환풍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고깃집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아서 좋았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지는 슬쩍 눈치를 봤다. 다행히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2인 테이블이 많아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오늘도 혼밥, 성공 예감!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답게 목살, 삼겹살, 가브리살 등 다양한 부위가 준비되어 있었다. 혼자라서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2~3인용 세트 메뉴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혼자지만 괜찮아, 난 다 먹을 수 있어! 목살과 삼겹살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세팅되기 시작했다. 콩나물무침, 갓김치, 깻잎 장아찌 등 푸짐한 구성에 감탄했다. 특히 따끈한 계란찜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던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몽글몽글한 질감에 촉촉함이 살아있는 계란찜 위로 뿌려진 윤기 흐르는 참기름과 깨소금이 시각적인 식욕을 자극했다. 고소한 냄새는 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나무 도마 위에 초벌된 목살과 삼겹살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해 보이는 비주얼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곁들여 나온 큼지막한 새송이버섯과 아스파라거스도 눈길을 끌었다. 을 보면 알겠지만, 고기, 버섯, 아스파라거스의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다.
고기는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셨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젓가락만 들고 기다릴 수 있었다. 불판 위에 올려진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설렌다. 에서처럼, 먹기 좋게 잘라진 고기들이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마늘은 참기름에 구워드릴까요?” 직원분의 친절한 물음에 당연히 “네!”라고 대답했다. 를 보면, 불판 한 켠에 참기름을 담은 종지가 놓여 있고, 그 안에 마늘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릇하게 구워진 마늘은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준다.
잘 익은 목살 한 점을 멜젓에 콕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쫄깃한 식감! 정말 지금까지 먹어본 목살 중에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멜젓 특유의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맛이 목살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번에는 삼겹살을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다. 향긋한 깻잎 향과 삼겹살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안이 즐거워지는 맛이었다.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풍미는 더욱 살려주는 깻잎 장아찌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직원분께서 후식으로 젤라또를 준비해주셨다. 깔끔한 마무리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연신내에서 혼밥 할 곳을 찾는다면, 제주미마돈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고기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하니까.
다음에 방문할 때는 가브리살도 꼭 먹어봐야겠다. 동네에 이런 맛집이 생겨서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나의 혼밥 아지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도 혼밥 성공!
총평:
* 맛: ★★★★★ (육즙 가득한 목살과 멜젓의 조화는 환상!)
* 분위기: ★★★★☆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는 편안한 분위기)
* 가격: ★★★☆☆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 혼밥 지수: ★★★★☆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
* 재방문 의사: 100% (조만간 가브리살 먹으러 또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