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미식의 계절, 혀끝의 미뢰를 자극하는 짜릿한 미식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전라북도 고창, 그 중에서도 동호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황토바다라는 장어 전문점이다.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과학적 탐구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고창CC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식당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 차량에 몸을 실었다. 골프장의 푸른 잔디를 뒤로하고, 황토색 논밭이 펼쳐진 시골길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엔도르핀이 샘솟는 듯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았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코끝을 간지럽히는 짭짤한 바다 내음은 미각을 더욱 자극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널찍한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거쳤다는 후기처럼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끈한 숯불의 열기와 함께 장어 특유의 고소한 향이 코를 찔렀다. 시각적인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식당 내부는 환풍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연기가 자욱하지 않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여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심플했다. 오직 장어 소금구이 단 하나.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 없이 곧바로 장어 2kg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차려졌다. 화려한 가짓수는 아니었지만, 깻잎 장아찌, 갓김치 무침, 묵은지 등 장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전라도 김치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깻잎의 알싸한 향을 내는 페릴알데히드 성분은 장어의 기름진 맛을 중화시켜, 무한정 흡입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다. 숯불 위 석쇠에 올려진 장어는 두툼한 자태를 뽐내며, 지글거리는 소리를 냈다.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장어 겉면에는 먹음직스러운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향기 분자들이 생성되어, 후각을 자극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이었다. 장어 특유의 기름진 풍미는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장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직접 담근 복분자주였다. 붉은 빛깔의 복분자주는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웠지만, 그 맛은 더욱 매혹적이었다. 적당한 단맛과 은은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어,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복분자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장어를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깻잎의 향긋함이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산뜻하게 만들어줬다. 여기에 구운 마늘 한 점을 곁들이니, 알리신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과학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이 조합은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완벽한 선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뽀얀 국물에 담긴 칼국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국물 한 모금을 들이키는 순간,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에 감탄했다. 바지락에서 우러나온 글루타메이트와 호박산은 감칠맛을 극대화시켜, 뇌를 자극했다. 칼국수의 쫄깃한 면발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고, 바지락의 톡톡 터지는 식감은 즐거움을 더했다. 칼국수는 약간 달달한 맛이 느껴졌는데, 이는 설탕이나 올리고당 때문이라기보다는, 바지락 자체의 단맛이 농축된 결과로 추정된다.
아쉬운 마음에 장어탕을 포장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장어탕은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다. 장어뼈를 우려낸 육수는 콜라겐과 콘드로이틴이 풍부하여, 피부 미용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장어탕에 들어간 산초는 특유의 알싸한 향으로,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이른바 ‘매운맛의 역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황토바다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미식 경험을 넘어,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신선한 재료, 정성스러운 조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사장님과 직원들의 친절함은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하며,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다음에 고창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황토바다에 다시 들러, 장어의 풍미를 만끽하고 싶다. 그땐 복분자 원액도 한 병 사와야겠다.

고창 맛집 황토바다에서의 경험은, 미뢰의 즐거움과 과학적 탐구심을 동시에 만족시켜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동호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고창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