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은 혼자 여행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설악산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오늘은 왠지 막국수가 당긴다. 고성에서 막국수 맛집을 검색하니 ‘봉평메밀막국수’라는 곳이 눈에 띈다. 왠지 이름부터가 믿음직스럽다. 그래, 오늘 점심은 여기로 정했다! 혼밥러의 촉이 왔다.
라벤더 농장 근처라는 정보를 입수,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니, 저 멀리 넉넉한 주차장을 가진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이 거의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정겨운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식당 옆에는 커다란 모과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혼자 여행의 묘미는 이런 여유로움 아니겠어?
식당 입구에는 빨간 파라솔이 놓인 테라스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날씨 좋은 날에는 밖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나타난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카운터석은 따로 없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다. 혼밥 레벨이 +1 상승하는 순간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막국수 종류가 다양하다.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회 막국수…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땐, 역시 대표 메뉴를 먹어보는 것이 인지상정. 이곳의 대표 메뉴는 ‘회 막국수’라고 한다. 쫄깃한 막국수 면에 매콤달콤한 명태회가 듬뿍 올려진 회 막국수라니,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래, 오늘은 회 막국수로 결정! 혹시나 수육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여쭤보니, 다행히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 수육도 함께 주문해야지. 수육과 막국수의 조합은 언제나 옳으니까.
주문을 마치고 나니, 따뜻한 메밀차가 나온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듯하다. 테이블 위에는 냅킨, 컵, 식초, 겨자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화면이 조금 더러워서 보기 불편했다는 후기가 있던데, 내가 갔을 때는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육이 먼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과 곁들여 먹을 명태식해가 함께 나온다. 뽀얀 자태를 뽐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부드러워 보인다. 젓가락으로 수육 한 점을 집어 명태식해를 올려 입안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식감이 정말 최고다. 특히, 꼬들꼬들한 명태식해와 함께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함께 나온 쌈 채소에 수육과 명태식해, 마늘, 고추를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이번엔 입 안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아삭한 채소와 쫄깃한 수육, 매콤달콤한 명태식해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곳의 명태식해는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달콤하면서 감칠맛이 돌아 정말 맛있다. 괜히 수육 맛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어.
수육을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 막국수가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인다. 짙은 갈색의 메밀 면 위에는 김 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고, 그 위에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명태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다. 삶은 계란 반쪽도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동치미 육수와 다대기가 함께 놓여 있다. 취향에 따라 동치미 육수를 부어 물 막국수로 먹어도 되고, 다대기를 넣어 비빔 막국수로 먹어도 된다. 나는 우선 동치미 육수를 넉넉하게 부어 물 막국수 스타일로 먹어보기로 했다.

젓가락으로 면과 명태회를 잘 섞어 한 입 맛보니… 와, 정말 꿀맛이다! 쫄깃한 메밀 면은 입안에서 탱글탱글하게 살아 움직이고, 시원한 동치미 육수는 더위를 싹 잊게 해준다. 특히, 매콤달콤한 명태회는 막국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동치미 국물이 너무 달지 않고 깔끔해서 정말 내 스타일이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육수에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다대기를 넣어 비빔 막국수 스타일로 먹어봤다. 다대기를 넣으니, 매콤한 맛이 더 강해진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양념, 그리고 꼬들꼬들한 명태회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다.
회 막국수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나온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다. 이곳에서는 배추백김치, 김치, 열무김치 이렇게 3가지 김치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다. 특히, 굴 젓 맛이 강하게 나는 김치는 정말 특이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이다.
혼자 왔지만, 수육과 회 막국수를 깨끗하게 비웠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막국수를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후식으로 따뜻한 메밀차까지 마시니, 완벽한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식당 앞에서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빨간색 스카프를 맨 모습이 너무 귀엽다.

알고 보니, 이 강아지는 식당에서 키우는 강아지라고 한다. 시간 잘 맞춰 가면, 이 강아지가 식당 앞까지 안내해준다고 한다. 아쉽게도 나는 안내는 받지 못했지만,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보니 왠지 행운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봉평메밀막국수,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막국수와 수육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음식 맛도 훌륭하다. 특히,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동치미 육수, 매콤달콤한 명태회가 어우러진 회 막국수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고성에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5/5 (회 막국수, 수육 모두 훌륭함. 특히 명태식해가 일품)
* 가격: 4/5 (가격이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맛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음)
* 분위기: 4/5 (정겨운 시골 분위기. 혼자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음)
* 서비스: 4/5 (직원분들이 친절함)
* 혼밥 지수: 5/5 (혼자 방문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음)
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수육은 인기가 많아 빨리 소진될 수 있으니,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아기밥과 김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 주차장은 넓지만, 피크 시간에는 꽉 찰 수 있다.
* 식당 근처에 라벤더 농장이 있으니, 식사 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