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망설임이 공존한다. 특히 밥때가 되면 ‘어딜 가야 혼자 맘 편히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이번 동해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온 혼밥 고민. 하지만 오늘은 걱정 끝!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동해 맛집, 홍대포 본점에서 해천탕으로 제대로 몸보신하고 온 후기를 풀어보려 한다. 혼자라도 괜찮아! 오히려 더 깊이 맛을 음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처음엔 살짝 망설였다. ‘해천탕’이라니, 뭔가 거창하고 여러 명이 함께 먹어야 할 것 같은 메뉴 아닌가? 게다가 가게 이름도 ‘홍대포’라니, 왠지 시끌벅적한 분위기일 것 같았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생각보다 넓은 매장과 친근한 분위기에 안도감이 들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혼자 온 손님도 간혹 눈에 띄는 걸 보니, 혼밥 레벨 1인 나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봤다. 해천탕, 해신탕…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 끝에 문어가 들어간 해천탕을 주문했다. 커플탕도 있지만 혼자 푸짐하게 즐기고 싶어서 중 사이즈로 결정! 탕이 나오기 전, 밑반찬들이 먼저 테이블을 채웠다. 따뜻하게 부쳐 나온 두부부침과 굴이 듬뿍 들어간 김치, 꼬막무침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갓 부쳐낸 두부의 따뜻함과 김치의 시원한 조화는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드디어 해천탕 등장! 냄비 가득 담긴 해산물들의 향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싱싱한 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전복, 가리비, 홍합 등등… 눈으로만 봐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해산물 아래에는 닭 한 마리가 숨어있다고 하니, 정말 육해공군이 총출동한 느낌이랄까. 직원분께서 직접 해산물을 손질해 주시는 동안, 끓어오르는 육수의 시원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가장 먼저 국물부터 맛봤다. 와… 진짜 시원하다! 닭 육수와 해물 육수가 만나 깊고 깔끔한 맛을 냈다. 전날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해산물도 하나하나 음미해봤다. 쫄깃한 문어, 탱글탱글한 전복, 달콤한 가리비… 입안에서 싱싱함이 톡톡 터지는 듯했다. 특히 큼지막한 문어 다리 하나를 통째로 먹으니, 바다를 삼킨 듯한 풍요로운 느낌이 들었다. 혼자 먹으니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만 골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해산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닭이 모습을 드러냈다. 푹 삶아진 닭은 살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닭고기 자체도 맛있었지만, 해물 육수가 배어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육지와 바다의 조화로운 만남이랄까. 닭고기를 먹는 동안에도 국물은 계속 끓어 더욱 진해졌다. 술을 부르는 맛이라는 후기가 많던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다. 아쉽지만 혼자라 술은 패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소주 한잔 기울여야겠다.

해천탕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시원한 국물에 칼국수 면이 더해지니, 또 다른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에 진한 육수가 배어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다만 칼국수 사리를 넣으니 국물 맛이 살짝 변하는 느낌이 있었다. 국물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칼국수 넣기 전에 국물을 미리 덜어놓는 것을 추천한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죽을 안 먹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죽을 만들어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다. 해산물과 닭 육수가 푹 우러난 국물에 볶아진 죽은, 정말 황홀한 맛이었다. 숟가락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들어갔다. 결국 냄비를 싹싹 비우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혼자 온 나를 보시더니 “혼자 드시기 힘드셨을 텐데, 맛있게 드셨냐”며 따뜻하게 물어봐 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홍대포 본점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홍대포 본점은 매장이 넓어서 혼자 방문해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물론 혼자 9명 테이블을 차지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한 자리에 앉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밥 레벨이 낮은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아, 그리고 주차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가게 주변 도로에 주차 공간이 있긴 하지만,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특히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더욱 붐비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다행히 가게 근처에 빈자리가 있어서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홍대포 본점에서 해천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동해에 간다면 꼭 홍대포 본점에 들러 해천탕을 맛보길 추천한다. 혼자라도 괜찮아! 푸짐한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이 당신을 위로해 줄 것이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천탕에 소주 한 잔 곁들이는 것을 강추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밥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오늘도 새로운 맛집 탐험을 꿈꾼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이니까. 동해 여행에서 만난 맛집, 홍대포 본점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나는 다시 길을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