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리단길 숨은 보석, UPSTAIR에서 발견한 아늑한 산장 속 맛집의 과학

드디어, 밤리단길에 숨겨진 작은 실험실, UPSTAIR에 방문했다.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의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따뜻한 나무 내음과 은은한 조명이 나를 감쌌다. 마치 겨울 산장에 몰래 숨어든 듯한 아늑함. 커다란 통창으로는 따스한 봄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레스토랑이지만, 이곳에서는 분명 심상치 않은 맛의 연금술이 벌어지고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샐러드부터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까지… 하나하나 정성 들여 개발한 흔적이 엿보이는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논문을 읽듯 메뉴를 분석하며, 나는 오늘 어떤 실험을 진행할지 고민에 빠졌다.

고심 끝에, 가장 먼저 ‘브루스게타’를 주문했다. 바삭하게 구워진 바게트 위에 신선한 야채와 특제 소스가 올라간 모습은, 마치 잘 디자인된 분자 요리 같았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바게트의 바삭함, 야채의 신선함, 소스의 풍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혀를 즐겁게 했다. 특히, 바게트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탄화된 흔적은, 빵 표면의 아미노산과 당류가 고온에서 반응하여 만들어내는 마이야르 반응의 섬세한 결과물임을 짐작하게 했다.

나무 도마 위에 놓인 4개의 브루스게타
다채로운 토핑이 올라간 브루스게타는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스타터였다.

다음 타자는 이 집의 대표 메뉴라 불리는 ‘살치살 스테이크’.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분석했을 때, 160도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된 듯, 겉은 갈색 크러스트가 선명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이는 마이야르 반응이 제대로 일어났다는 증거! 썰어낸 단면을 보니, 붉은빛이 감도는 미디엄 레어로 완벽하게 구워져 있었다. 육즙이 풍부하게 살아있는 모습은, 마치 과학 실험의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는 듯한 희열감을 안겨주었다.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예상대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육즙은, 살치살 특유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함께 제공된 수제 홀그레인 머스타드는, 단순한 조미료가 아닌, 스테이크의 맛을 극대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겨자씨의 알싸한 매운맛과 달콤함이,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집, 맛을 아는 연구원이 분명하다!

접시에 담긴 살치살 스테이크
겉바속촉의 정석, 살치살 스테이크. 홀그레인 머스타드와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스테이크에 곁들여 나온 가니쉬도 눈여겨볼 만하다. 겉면이 노릇하게 구워진 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감자 위에 올려진 토마토 소스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토마토의 산미가,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것이다. 또한, 엔초비 소스를 곁들인 브로콜리는, 쌉쌀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스테이크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다음으로, ‘전복 리조또’를 주문했다. 쌀알 하나하나에 전복의 풍미가 깊숙이 배어있는 모습은, 마치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죽을 연상시켰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전복의 풍미는, 그동안 내가 먹어왔던 리조또는 가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쌀알의 적절한 익힘 정도와, 꾸덕꾸덕한 식감은, 완벽한 리조또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했다.

새우 오일 파스타
싱싱한 새우가 듬뿍 들어간 오일 파스타.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새우 오일 파스타’ 역시 훌륭했다. 꼬들꼬들하게 삶아진 면발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고, 새우의 풍미가 가득한 오일 소스는, 면발에 깊숙이 스며들어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특히, 파스타 위에 뿌려진 고춧가루는, 느끼할 수 있는 오일 파스타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매운맛의 과학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실험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라자냐’는, 내가 기대했던 비주얼과는 다소 달랐다. 일반적인 라자냐와는 달리, 라구 파스타와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맛은 훌륭했다. 진한 라구 소스와 부드러운 면의 조화는, 입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방문객들의 리뷰에 따르면, 스테이크의 질이 다소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 듯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스테이크의 풍미가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또한, 일부 메뉴에서는 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UPSTAIR의 전체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릴 만큼 크지 않았다.

UPSTAIR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분위기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밤리단길의 풍경은,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특히,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UPSTAIR는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로 변신한다.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테이블과 창문이 보이는 식당 내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UPSTAIR는,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닌, 맛과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마치 아늑한 산장에 숨어든 듯한 편안함 속에서, 훌륭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밤리단길에서 분위기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UPSTAIR를 강력 추천한다.

UPSTAIR 외부 전경
밤이 되면 더욱 분위기 있는 UPSTAIR의 외관.

UPSTAIR에서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점도 좋았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현관 앞에 후숙 중인 아보카도 바구니는, 신선한 재료에 대한 UPSTAIR의 진심을 보여주는 듯했다.

다만, 밤리단길 특성상, 주차가 쉽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세트 메뉴에서 파스타나 음료 종류를 변경할 때 추가금이 발생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UPSTAIR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마치 성공적인 과학 실험을 마친 연구원처럼 뿌듯함을 느꼈다. 이곳은, 단순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맛과 분위기, 그리고 정성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실험을 해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실험 결과, UPSTAIR는 밤리단길 맛집 지도에 별 다섯 개로 등극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맛,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신선한 재료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UPSTAIR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더욱 훌륭한 맛과 경험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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