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말IC 숨은 보석, 장미산장에서 만난 향긋한 곤드레밥 로컬 맛집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어느 날, 무작정 차를 몰아 지역을 벗어나 향긋한 밥 내음이 그리워질 때쯤 새말IC 근처에 다다랐다. 여행 전 꼼꼼하게 맛집을 검색하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맛집 하나를 발견했다. 이름마저 정겨운 “장미산장”. 붉은 장미가 만발한 정원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돌렸다.

구 42번 국도변, 지금은 한적하지만 예전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길가에 자리 잡은 장미산장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이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는 아담한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싼 푸른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했고, 도시에서는 맡기 힘든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식당으로 들어서기 전, 잠시 정자에 앉아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만끽했다. 이런 한적함, 이런 여유가 바로 내가 원했던 것이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모두 의자식으로 바뀌어 있어,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벽 한쪽에는 오래된 듯한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아마도 이 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곤드레밥 정식, 더덕구이 정식, 두루치기 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곤드레밥이 유명하다고 하니, 곤드레 정식 2인분과 두루치기 정식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눈매가 선한 여사장님께서 카트에 푸짐한 반찬들을 싣고 오셨다. 마치 강원도 외갓집에서 받을 법한 푸짐한 밥상이었다. 10가지가 훌쩍 넘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놋그릇에 담긴 반찬들은 더욱 먹음직스러웠고,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갓 지은 따끈한 곤드레밥과 구수한 된장찌개도 함께 나왔다.

푸짐하게 차려진 곤드레밥 정식 한 상 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곤드레밥 정식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먼저 곤드레밥을 맛보았다. 밥 위에 양념 간장과 다진 양념을 넣고 슥슥 비벼 한 입 가득 넣으니, 향긋한 곤드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곤드레 나물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밥알 한 톨 한 톨에 곤드레 향이 배어 있어, 정말 꿀맛이었다.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일품이었다. 깊고 구수한 맛이 곤드레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두부, 호박 등 듬뿍 들어간 재료들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다양한 나물 반찬들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나물 반찬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맛보았다.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고, 콩나물 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김치는 시원하고 칼칼했고, 나물들은 신선하고 향긋했다. 특히, 된장찌개는 정말 예술이었다. 깊고 진한 맛이 곤드레밥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감탄하며,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두루치기 정식도 맛보았다. 돼지고기는 두툼했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와 정말 맛있었다. 특히, 볶음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돼지고기에 오돌뼈가 너무 많아서 먹기가 조금 불편했다. 오돌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콤달콤한 두루치기
두툼한 돼지고기와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두루치기. 밥도둑이 따로 없다.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사장님께서 곤드레 숭늉을 가져다주셨다. 따뜻하고 구수한 숭늉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숭늉까지 마시니 정말 배가 불렀다. 숟가락을 놓기가 아쉬울 정도였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곤드레 정식은 1인분에 15,000원, 두루치기 정식은 1인분에 15,000원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음식 맛과 양, 그리고 정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특히, 반찬을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코다리 구이와 더덕 구이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코다리 구이와 더덕 구이.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장미산장을 나오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새말IC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장미산장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더덕구이 정식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장미산장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과 정, 그리고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장미산장 명함
장미산장 명함. 곤드레밥 정식, 더덕구이 정식, 돼지두루치기 정식이 주 메뉴이다.

총평:

* 맛: 곤드레밥, 된장찌개, 반찬 모두 훌륭하다. 특히, 된장찌개는 예술이다. 두루치기는 오돌뼈가 조금 아쉽다.
* 가격: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양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좋다.
* 분위기: 편안하고 정겹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시다.
* 재방문 의사: 매우 높음.

팁:

* 곤드레밥 정식은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
* 더덕구이 정식도 인기 메뉴이다.
* 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다.
* 주차장이 넓으니,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나는 장미산장에서 잊지 못할 한 끼 식사를 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가끔은 이렇게 훌쩍 떠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삶의 큰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장미산장, 잊지 못할 횡성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포장해온 곤드레밥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곤드레밥을 포장해왔다.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담아.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