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밤,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숙대 인근을 배회했다. 화려한 간판들이 현란하게 빛을 뿜어내는 거리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을 잡아끄는 곳이 있었다. 윌리엄램. 낯선 이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끌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였다. 테이블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둥근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함을 주었고,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흔적이 가득했다. 빼곡하게 적힌 메시지들과 그림들은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양고기 전문점답게 다양한 부위의 양고기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양갈비와 양등심을 주문했다. 숯불이 들어오고, 곧이어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양파절임, 깻잎 장아찌, 쌈무 등 양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독특한 소스들이었다. 매콤한 고추장 소스, 짭짤한 간장 소스, 그리고 향긋한 허브 소금까지. 다양한 소스들은 양고기의 풍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갈비가 등장했다. 선홍빛을 뽐내는 두툼한 양갈비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뼈에 붙은 살점은 먹음직스러웠고, 마블링은 섬세하게 박혀 있었다. 숯불 위에 양갈비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양갈비는 서서히 익어갔다.
능숙한 솜씨로 사장님이 직접 양갈비를 구워주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완벽한 굽기였다.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양고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함께 제공된 소스들을 곁들여 먹으니,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고추장 소스는 매콤함을 더해주었고, 간장 소스는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허브 소금은 양고기의 풍미를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주었다.

양갈비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곧이어 양등심을 굽기 시작했다. 양등심은 양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갈비가 묵직하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면, 양등심은 섬세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양등심을 허브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양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은은한 허브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니 더욱 완벽한 식사가 되었다. 탄산이 톡톡 터지는 맥주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고, 양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맥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고, 맛있는 먹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에서, 이곳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코키지 프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와서 양고기와 함께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윌리엄램에서의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육향 가득한 양고기의 풍미,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숙대에서 맛있는 양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윌리엄램을 강력 추천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방문 때는 너무나 만족스러웠지만, 며칠 뒤 다시 방문했을 때는 처음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고기의 질이나 굽기 정도가 살짝 아쉬웠고, 밑반찬의 신선도도 조금 떨어지는 듯했다. 물론, 여전히 맛있는 양고기였지만, 처음 방문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리엄램은 숙대에서 손꼽히는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늦은 밤, 맛있는 양고기가 생각난다면, 윌리엄램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방문 시기에 따라 맛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