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뷰에 넉넉한 인심, 사천에서 맛보는 푸짐한 대게 한 상 맛집

아이고, 오늘따라 유난히 바다가 보고 싶어 삼천포로 훌쩍 떠나왔지 뭐여. 바다 내음 맡으니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 생각도 나고, 덩달아 뱃속에선 꼬르륵 요동을 치는 게, 맛있는 거 안 먹고는 못 배기겠더라고. 마침 지인이 사천에 대게가 아주 맛있는 집이 있다고 귀띔해줘서, 망설일 것도 없이 곧장 발걸음을 옮겼지. 이름하여 ‘동남수산’!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넉넉한 인심에 기대감이 마구 부풀어 올랐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싱싱한 해산물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침샘을 자극하더라고. 커다란 수족관 안에는 큼지막한 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어찌나 힘이 좋던지 팔딱팔딱 움직이는 모습이 싱싱함 그 자체였어. “A급 대게만을 제공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더라니까.

싱싱한 대게가 가득한 수족관
싱싱한 대게가 가득한 수족관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니, 대게는 물론이고 킹크랩, 랍스터까지 없는 게 없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오늘은 왠지 대게가 끌려서 3kg을 주문했어. 시부모님 모시고 온 손님들이 3kg을 시켰다가 약간 모자란 듯 드셨다는 리뷰를 봤는데, 워낙 대게 킬러인 내가 있으니 4kg은 시켜야 하나 살짝 고민도 했지.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상에 차려지기 시작했어. 짭조름한 새우, 신선한 해초, 달콤한 고구마 샐러드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더라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게가 등장했는데, 그 웅장한 자태에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어. 큼지막한 접시 가득, 김이 모락모락 나는 대게 다리와 몸통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 붉은 빛깔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어.

푸짐하게 차려진 대게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 대게 한 상

뜨끈한 대게 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살이 얼마나 찼나 봤더니, 아이고, 정말 꽉 차 있더라고! 젓가락으로 톡 건드리니, 뽀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어찌나 촉촉해 보이던지. 망설일 틈도 없이, 그대로 입으로 직행했지.

입에 넣는 순간, 세상에나!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부드러운 대게 살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은은한 단맛과 짭짤한 바다 향이 어우러지는데,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고.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게 맛이랑 똑같은 거 있지.

뽀얀 대게 속살
뽀얀 대게 속살

게 눈 감추듯 대게 다리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몸통 공략에 나섰어. 몸통에도 살이 어찌나 실하게 들어 있던지, 숟가락으로 긁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 특히 내장은 어찌나 고소하던지, 밥 비벼 먹으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

역시, 이 맛있는 내장을 그냥 둘 수는 없지! 곧바로 게딱지 볶음밥을 주문했어. 그랬더니 김가루 솔솔 뿌려진 볶음밥이 따끈하게 구워져 나왔는데, 그 냄새부터가 아주 예술이더라고. 꼬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뱃속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어.

고소한 게딱지 볶음밥
고소한 게딱지 볶음밥

게딱지 볶음밥 한 숟갈을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어.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도 재미있고, 김가루의 풍미까지 더해지니, 정말 멈출 수가 없는 맛이더라. 뜨거울 때 먹으니 더 꿀맛인 거 있지.

볶음밥만 먹으니 살짝 목이 메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대게라면을 시켜봤어. 붉은 국물에 콩나물, 파 송송 썰어 넣고, 큼지막한 대게 다리까지 통째로 넣어 끓인 라면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지.

얼큰한 대게라면
얼큰한 대게라면

면발을 후루룩 들이마시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얼큰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어. 대게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 덕분에, 국물 맛이 정말 끝내주더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신없이 라면을 흡입했지.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어. 동남수산에서는 케이블카 뷰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푸른 바다 위를 유유자적하게 떠다니는 케이블카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저절로 평온해지더라고. 아이들과 같이 오면 게 고르는 동안 주차장 맞은 편 바닷가에 있는 대교와 케이블카 구경을 시켜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시던지, “더 필요한 거 없냐”며 계속 챙겨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어. 다른 손님들 보니 포장도 많이 해가던데, 먹다가 남으면 셀프로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동남수산에서 맛있는 대게를 먹고 나니, 정말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 신선한 재료,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동남수산! 사천에 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아, 그리고 주말에는 손님이 많으니, 예약은 필수라는 거 잊지 말고!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어. 그때는 킹크랩으로 한번 푸짐하게 즐겨볼까나?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계속 대게 생각이 맴돌았어. 입안에 감도는 은은한 단맛과 짭짤한 바다 향, 잊을 수가 없네. 조만간 또 삼천포 바다 보러 핑계 삼아, 동남수산에 대게 먹으러 와야겠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묘약과도 같다니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