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 만난 구수한 행복, 모란추어탕: 혼밥도 문제없는 현지인 맛집 탐험기

강진은 내게 왠지 모를 끌림이 있는 도시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곳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랄까. 특히 영랑생가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데, 그곳을 둘러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혼자 떠난 여행이니만큼,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아 나섰다. 강진군청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모란추어탕”. 간판에 적힌 추어탕 사진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홀린 듯 발걸음이 향했다. 오늘 점심은, 여기서 해결이다!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모란추어탕’이라고 적혀 있었다. 검은 뚝배기에 담긴 추어탕 사진은 그 자체로 식욕을 자극했다. 가게 입구에는 정겹게 “어서오십시오.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런 따뜻한 환영, 혼밥러에게는 큰 힘이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온 나를 위한 자리는 충분히 있었다. 테이블석 말고 카운터석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혼자 밥 먹는다고 눈치 주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혼밥 레벨 5 정도는 되는 나에게, 이 정도 분위기는 완벽하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추어탕 전문점답게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추어탕은 기본이고, 돼지고기 보쌈, 홍어삼합, 잔치국수, 고기국수, 비빔밥까지!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첫 방문이니만큼 대표 메뉴인 추어탕을 주문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보쌈도 많이 시키는 눈치였다. 특히 돼지보쌈이 맛있다는 평이 많았는데, 다음에는 꼭 보쌈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수육에 후식탕’ 조합도 괜찮아 보였지만, 오늘은 오리지널 추어탕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전라도 인심답게 반찬 가짓수가 꽤 많았다. 겉절이 김치, 깍두기, 꽈리고추 조림, 숙주나물, 콩나물 무침 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이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혼자 왔지만, 이렇게 푸짐한 상을 받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반찬은 그때그때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다. 예전에 호박죽이 나왔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없었다. 하지만 김치 종류가 다양해서 전혀 아쉽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어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썬 파와 다진 마늘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들깨가루와 산초가루는 이미 약간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걸쭉한 국물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미꾸라지를 갈아 넣어서 그런지, 국물이 정말 진했다.

모란추어탕 한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모란추어탕 한 상. 보기만 해도 든든해진다.

첫 숟갈을 뜨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풍미에 감탄했다.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깊고 진한 맛만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들깨가루와 산초가루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말아, 푹푹 떠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갓 담근 김치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적당히 익은 깍두기, 매콤한 겉절이 김치 모두 추어탕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뜨끈한 추어탕 국물을 들이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이, 제대로 몸보신하는 느낌이랄까. 혼자 여행하면서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했다. 역시, 여행의 마무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해야 한다. 특히 이렇게 혼자 조용히 음미하면서 먹는 밥은,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값지다. 오늘도 혼밥 성공!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현지인 손님들이었다. 어머님들끼리 오신 분들도 많았고,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러 온 테이블도 보였다. 역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은 맛집일 확률이 높다. 식당은 작은 편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옆 테이블 대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정신없이 추어탕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직원분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원분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란추어탕 밑반찬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전라도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모란추어탕은 강진군청 인근 골목에 위치해 있다.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근처에 잠시 주차할 만한 곳은 있었다. 영업시간은 저녁 8시까지인데, 마지막 주문은 7시 30분까지 받는다고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완벽할 것 같다는 평도 있었지만, 나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강진 여행 중,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모란추어탕을 강력 추천한다. 푸짐한 밑반찬과 진하고 구수한 추어탕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다음에는 꼭 보쌈을 먹어봐야지! 강진에서 만난 맛있는 추억, 모란추어탕에서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 (진하고 구수한 추어탕, 훌륭한 밑반찬)
* 분위기: ★★★★☆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음)
* 가격: ★★★★☆ (착한 가격, 가성비 좋음)
* 혼밥 지수: ★★★★★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음)
* 재방문 의사: ★★★★★ (다음에는 보쌈 먹으러 꼭 다시 방문할 예정)

모란추어탕 보쌈
다음엔 꼭 먹어봐야 할 보쌈. 야들야들한 비주얼이 침샘을 자극한다.
모란추어탕 입구
정겨운 분위기의 모란추어탕 입구. “어서오십시오” 문구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모란추어탕 비빔밥
알록달록 예쁜 비빔밥.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있다.
모란추어탕 홍어삼합
홍어삼합도 인기 메뉴 중 하나. 삭힘 정도가 적당해서 먹기 좋다.
모란추어탕 외부 전경
모란추어탕 외부 모습. 간판이 눈에 띈다.
모란추어탕 추어탕
뜨끈하고 구수한 추어탕. 몸보신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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