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에서 발걸음을 옮겨 5층에 자리 잡은 고깃꾼 김춘배 종로직영점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은 잦아들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이곳은 숨겨진 종로 맛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옆 테이블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테이블마다 설치된 높은 칸막이는 프라이빗한 느낌을 더해주어, 연인과의 데이트나 중요한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평일 저녁에는 퇴근 후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니, 주말 저녁 시간에는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한우와 돼지고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김춘배세트 중 추천세트(한우150g+목살200g+오겹살150g)가 눈에 띄었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친구와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나, 서로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구성이었다. 게다가 참숯 직화로 구워 숯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기본 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은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것이 느껴졌다. 특히 갈치속젓과 마늘쌈장은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제격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갈치속젓은 돼지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고, 알싸한 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쌈장은 소고기의 깊은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등장했다. 선홍빛 마블링이 섬세하게 새겨진 한우 등심과 쫀득한 식감이 기대되는 오겹살, 그리고 두툼하게 썰린 목살의 자태는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고기꾼 김춘배”라는 글자가 새겨진 통통한 새송이버섯과 싱싱한 채소, 앙증맞은 크기의 옥수수도 함께 나왔다. 사진으로 담아두지 않을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숯불이 피어오르고,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고기 굽는 소리와 냄새는 언제 들어도, 언제 맡아도 행복하다. 직원분은 고기가 타지 않도록 세심하게 구워주셨고,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릴 수 있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 그릴링 서비스였다.
잘 익은 한우 등심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한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멸치젓갈에 찍어 먹으니, 짭짤한 감칠맛이 더해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오겹살을 맛볼 차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오겹살은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터져 나왔다. 쫄깃한 껍데기 부분과 부드러운 살코기의 조화는 완벽했다. 상추에 오겹살과 마늘, 쌈장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맛본 목살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육즙을 머금고 있어, 부드럽게 넘어갔다. 잘 구워진 새송이버섯과 함께 먹으니, 향긋한 버섯 향이 목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직원분께 식사 메뉴를 부탁드렸다. 이곳의 인기 메뉴라는 반반냉면과 깍두기볶음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반반냉면과 깍두기볶음밥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반반냉면은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시원한 육수의 물냉면은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고,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특히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이었다.
깍두기볶음밥은 잘 익은 깍두기를 잘게 썰어 넣어 만든 볶음밥이었다.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잘 배어 있어, 정말 꿀맛이었다. 볶음밥 위에 김가루를 솔솔 뿌려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콜키지 프리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좋아하는 와인이나 술을 가져와서 함께 즐길 수 있다니, 다음에는 꼭 와인을 챙겨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고기꾼 김춘배 종로직영점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훌륭한 퀄리티의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종각에서 회식장소나 모임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고기를 함께 즐겨야겠다. 종각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 준 고기꾼 김춘배, 맛집으로 인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