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속리산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알록달록 단풍 구경에 신이 나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지 뭐예요. 친구 녀석이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는 걸 보니, 얼른 밥부터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야, 내가 아는 숨은 맛집 있는데, 거기로 가자!” 친구의 자신만만한 외침에 이끌려 차를 탔습니다. 꼬불꼬불 시골길을 한참 달려 도착한 곳은, 허름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작은 식당이었어요.
식당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커다란 글씨로 큼지막하게 ‘형제’라고 적힌 빨간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식당 앞에는 넓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니,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흔들리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몇 개 드릴까요?” 하는 우렁찬 사장님의 목소리가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식당 내부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였어요. 테이블마다 하얀색 비닐 식탁보가 깔려 있었고, 벽에는 손으로 쓴 메뉴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메뉴는 단 하나, ‘된장 돈까스’였어요. 메뉴판에는 돈까스, 된장찌개, 공깃밥이 함께 나온다고 적혀 있었는데, 가격이 12,000원으로 적혀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쫙 깔아주셨습니다. 콩나물 무침, 김치, 단무지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죠. 특히 김치는 직접 담그신 건지,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돈까스랑 같이 먹으면 정말 꿀맛이겠다 싶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된장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커다란 접시 위에 얇게 펴서 튀겨낸 돈까스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고, 그 위에는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습니다. 돈까스 옆에는 채 썬 양배추 샐러드가 소담하게 놓여 있었어요. 그리고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돈까스를 한 입 크기로 썰어 입에 넣으니,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소스는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 딱 좋은 맛이었어요. 옛날 엄마가 집에서 튀겨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돈까스를 몇 점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해지는가 싶었는데, 바로 그때 된장찌개를 한 숟갈 떠먹으니 느끼함이 싹 가시는 거 있죠. 된장찌개는 두부 외에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 같지 않았지만, 집된장으로 끓여서 그런지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된장찌개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요.
돈까스 한 점에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니, 세상에 이런 꿀조합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삭아삭한 김치의 식감과 매콤한 맛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사장님이 직접 담그신 김치라 그런지, 정말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왠지 아쉬운 마음에 공깃밥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찰기가 넘치는 쌀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돈까스 소스에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요.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죠.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빵빵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이 편안하고 든든한 느낌이었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정말 잘 먹었다!”를 외치며 식당을 나섰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물어보셨습니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 하며 따뜻하게 배웅해 주셨습니다.

보은은 딱히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정말 제대로 된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속리산이나 법주사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된장 돈까스를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참,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인데, 1인 손님은 오후 1시 이후에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둘째, 넷째 화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길 건너편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속리산으로 향하는 길, 친구들과 저는 된장 돈까스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야, 진짜 지역명 특색 있는 맛집 인정!”, “다음에 또 오자!” 하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걸 들으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따뜻하고 푸근했던 식당의 분위기와 맛있는 된장 돈까스가 자꾸만 생각났습니다. 조만간 부모님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어요. 그땐 꼭 김치 많이 달라고 해야지!
아, 그리고 돈까스가 포크 커틀렛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얇게 펴서 튀긴 돈까스라 그런 것 같아요. 튀김옷도 두껍지 않고, 고기도 질기지 않아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소스도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데, 과일 향이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정말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된장찌개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니지만, 된장이 정말 맛있어서 그런지 깊은 맛이 났습니다.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아요. 돈까스랑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신발 정리도 바로바로 해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계속 신경 써 주셨어요. 덕분에 정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밥이 조금 푸석하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저는 괜찮았지만, 진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격이 예전보다 조금 오른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6월 1일부터 12,000원으로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맛에 이 가격이면, 정말 가성비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돈까스가 너무 얇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오히려 얇아서 더 맛있었습니다. 튀김옷도 바삭하고, 고기도 부드러워서 정말 술술 넘어갔어요. 그리고 소스가 너무 달다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그 달콤한 맛에 이끌려 음식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또 어떤 분은 서비스가 뒤죽박죽이라고 하시던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음식도 빨리 나왔습니다. 물론 바쁜 시간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된장 돈까스 외에는 다른 메뉴가 없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메뉴는 딱 하나, 된장 돈까스입니다. 하지만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형제식당은 기본에 충실한 경양식 돈까스와 구수한 된장찌개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가격도 착하고, 분위기도 정겹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속리산이나 법주사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