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왠지 모르게 캠핑 감성을 느끼고 싶어졌다. 하지만 장비도 없고, 멀리 떠날 시간도 부족한 솔로 캠퍼인 나에게 캠핑은 늘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던 중, 서울 근교에서 글램핑 분위기를 만끽하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무수아취’.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마치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혼자라도 괜찮을까? 1인분 주문은 가능할까? 설레는 마음과 함께 무수아취로 향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니, 어느새 무수아취에 도착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캠핑장에는 활기가 넘쳐흘렀다. 알록달록한 조명이 켜진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았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일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혼자 바비큐를 즐기는 사람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드디어 혼밥 레벨 업인가!

예약 확인 후,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은은한 조명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캔버스 천으로 마감된 아늑한 공간은 바깥의 소란스러움과는 완벽히 차단된 나만의 공간을 선물해주는 듯했다. 짐을 풀고 자리에 앉으니, 비로소 캠핑 온 기분이 들었다. 텐트 천장에 드리워진 하얀 천은 아늑함을 더했고, 테이블 위에는 식기류와 물티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무수아취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것을 캠핑장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외부 음식은 일절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고기부터 음료, 심지어 김치까지 모두 매점에서 구입해야 한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막상 이용해보니 오히려 간편하고 편리했다. 장 보러 갈 필요도 없고, 무거운 짐을 들고 올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매점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야채, 음료,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혼자 먹기 좋은 1인분 세트 메뉴도 있어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나는 목살 300g과 버섯, 양파,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골랐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캠핑장 이용료와 편리함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주문한 고기와 숯불이 준비되는 동안, 캠핑장 주변을 둘러봤다. 무수아취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놀고 있었고, 어른들은 텐트 앞에서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숯불이 도착하고, 본격적인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목살을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혼자 굽고 자르고 먹는 것이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입 먹어봤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숯불 향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잡내 하나 없이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이 최고였다.

함께 구운 버섯과 양파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숯불에 구운 양파는 단맛이 극대화되어 고기와 함께 먹으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쌈 채소 대신, 매점에서 구입한 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혼자 먹는 바비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이 함께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캠핑장에서 판매하는 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다. 역시 캠핑의 마무리는 라면이지! 꼬들꼬들하게 끓인 라면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라면을 먹는 동안, 텐트 밖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혼자였지만, 함께하는 듯한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무수아취의 이용 시간은 3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처음에는 짧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용해보니 혼자서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텐트 주변을 정리한 후, 직원분께 뒷정리를 부탁드렸다. 설거지는 직원분들이 해주시기 때문에, 정말 몸만 가면 된다. 3시간 동안의 짧은 캠핑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할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무수아취를 나섰다. 나오면서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캠핑장 곳곳에 예쁜 장식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반짝이는 조명과 트리 장식 덕분에 마치 크리스마스 마켓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특히, 커다란 달 조형물과 루돌프 조형물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하루를 되돌아봤다. 혼자 떠난 캠핑이었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무수아취는 혼밥족에게도, 캠핑 초보에게도, 그리고 서울 근교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무수아취 이용 꿀팁
* 예약은 필수!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예약이 치열하니, 미리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 매점에서 모든 것을 구입해야 한다.
* 이용 시간은 3시간! 시간을 잘 분배해서 알차게 즐기자.
* 캠핑장 주변에 계곡이 있지만, 물이 없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 대중교통 이용 시,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사전 문의 필수)
* 무알콜 맥주도 판매하니, 운전자는 걱정 없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되어 있지만, 혹시 모르니 따뜻한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 고기는 꼭 목살로! 육즙이 정말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