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그거 완전 로망이었잖아. 드디어 그 꿈을 이루던 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배에 몸을 실었지. 파도를 헤치고 도착한 울릉도는 진짜 숨 막히게 아름다웠어. 특히 나리분지는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에, 성인봉 등반 후 바로 발길을 향했지. 4시간 등반 후유증? 나리분지 맛집 ‘나리촌’에 도착하는 순간 싹 잊혀지더라.
나리촌, 첫인상부터가 남달랐어. 겉모습은 소박한 시골 식당인데, 풍기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거든. 식당 앞에 옹기종기 놓인 화분들과 정감 있는 간판이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줬어. 마침 날씨도 화창해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지. 눈앞에 펼쳐진 나리분지의 탁 트인 풍경은 덤이었어.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든 산자락을 바라보며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진짜 힐링 그 자체였어.

메뉴판을 보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 산채비빔밥, 더덕전, 씨껍데기술… 울릉도 특산물로 만든 음식들이 가득했거든. 결국, 울릉도에 왔으니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산채정식(1인 25,000원)을 주문했어. 혼자 여행 온 게 조금 아쉬웠지만,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말에 용기를 냈지. 게다가 삼나물과 더덕무침을 반반 섞어서 주문할 수 있다는 꿀팁 정보도 입수했지!
잠시 기다리니,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산채정식이 눈 앞에 펼쳐졌어. 형형색색의 나물들이 접시마다 가득 담겨 있었는데, 그 종류만 해도 열 가지가 훌쩍 넘더라. 윤기가 좔좔 흐르는 산채비빔밥은 물론이고, 향긋한 더덕전과 고소한 감자전까지! 진짜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어.

젓가락을 들어 나물 하나하나 맛을 봤는데, 진짜… 와, 살면서 먹은 나물 중에 제일 맛있었어. 어쩜 이렇게 향긋하고 신선할 수가 있지? 특히 명이 나물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어. 쌉쌀한 삼나물은 고기, 드릅, 인삼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하는데, 진짜 신기하더라.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완전 밥도둑이었어.
산채비빔밥에 각종 나물을 넣고 고추장을 슥슥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등산으로 지친 몸에 활력이 솟아나는 기분이었어. 맵찔이인 나에게는 고추장이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지.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도 들어있어 식감도 재미있고, 콜라나 사이다 대신 판매하는 달콤한 호박식혜가 매운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더라.

더덕전은 또 어떻고. 얇게 채 썬 더덕을 넣어 만든 전인데, 향긋한 더덕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진짜 최고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도 예술이었지. 특히 씨껍데기술이랑 같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더라. 씨껍데기술은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인데, 살짝 걸쭉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특징이야.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라 그런지, 진짜 꿀맛이더라.

혼자 여행 온 게 무색할 정도로, 정말 푸짐하게 먹었어. 16가지 산나물과 산채비빔밥, 그리고 산더덕/감자전까지… 4인 가족이 먹어도 충분할 양이었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지. 워낙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과식을 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하더라.
밥을 먹는 동안, 사장님 아주머니께서 울릉도에 정착하게 된 사연을 말씀해주셨는데, 진짜 감동적이었어. 울릉도에 처음 왔을 때는 물도 없고, 평지도 없어서 얼마나 막막했을까. 하지만 꿋꿋하게 터전을 일구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팔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 음식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에 더욱 감동받았지.

계산을 하려고 보니, 계산대 옆에 울릉도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더라. 특히 더덕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육지로 돌아가기 전에 울릉도 더덕을 한 아름 사갔지. 지금도 가끔 더덕무침을 만들어 먹는데, 그때 울릉도에서 느꼈던 향긋한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나리촌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신선한 음식을 맛보고, 따뜻한 사람들과 교감하며, 울릉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거든. 울릉도 지역에 다시 가게 된다면, 나리촌은 무조건 재방문할 거야. 그때는 씨껍데기술 말고, 다른 막걸리에도 도전해봐야지. (전 종류는 막걸리랑 찰떡궁합인데, 막걸리 맛이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더라고.)
아, 그리고 나리촌은 단체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더라. 내가 갔을 때도 단체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혹시 단체로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나리촌에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해.

다만, 나리촌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어. 메뉴가 다양한 건 좋지만, 산채정식을 먹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일행도 모두 같은 메뉴를 시켜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더라. 물론,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가면 메뉴 통일이 쉬울 수도 있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나,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몇몇 후기를 보니, 남자 사장님의 장사 수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메뉴 선택을 강요하거나, 2인분을 3인분 가격으로 계산하는 등,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다행히 그런 경험은 하지 못했어. 하지만,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메뉴나 가격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무튼,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나리촌! 울릉도 나리분지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봐. 싱그러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거야. 아,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버스가 못 갈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교통 상황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게 좋아. 콜택시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는데, 식당에서 불러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울릉도 나리분지, 그곳은 정말 특별한 곳이었어. 에메랄드빛 바다와 웅장한 산,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여행지였지. 특히 나리촌에서 맛본 산채정식은,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었어.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나리분지에 들러 맛있는 산채정식을 맛보길 바라. 후회하지 않을 거야!

진짜, 울릉도 나리분지 맛집 ‘나리촌’, 강추다! 다음에 또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