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수묵화처럼 고즈넉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안동의 명물 찜닭을 제대로 맛보는 것이었다. 특히, 안동 구시장에 자리 잡은 ‘신선찜닭’은 철판 찜닭과 볶음밥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그곳으로 향했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밥 볶아 주는 집”이라는 정겨운 문구가 눈에 띄었다. 드디어 신선찜닭에 도착한 것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테이블마다 놓인 철판과 찜닭 냄새가 이곳이 진정한 찜닭 맛집임을 짐작하게 했다. 마침 안쪽 룸에 자리가 있어, 짐을 풀고 앉았다. 룸은 3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특히 좋을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찜닭과 쪼림닭 두 종류가 있었는데, 철판 볶음밥은 찜닭에만 가능하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찜닭 중자를 주문했다.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여, 아이들을 위해 안 매운맛으로 부탁드렸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철판 찜닭이 눈앞에 놓였다.

철판 가득 담긴 찜닭은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큼지막한 감자, 당근, 양파, 그리고 넉넉하게 들어간 당면까지, 재료 하나하나가 신선해 보였다. 특히, 찜닭 위에 듬뿍 올려진 싱그러운 부추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어 닭고기 한 점을 집어 맛보니,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양념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짭짤함이 어우러져,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아이들도 맵지 않은지, 닭고기를 연신 집어 먹었다.
찜닭에 들어간 당면은 유독 쫄깃하고 탱탱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당면을 맛보니, 양념이 잘 배어들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찜닭을 먹는 중간중간, 아삭한 양파와 달콤한 감자를 함께 먹으니, 입안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푹 익은 감자는 포슬포슬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었다.

어느 정도 찜닭을 먹고 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볶음밥을 주문했다. 철판에 남은 찜닭 양념에 밥과 김치, 김 가루, 그리고 콘치즈를 듬뿍 넣어 볶아주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환상의 맛이었다. 특히, 치즈를 아낌없이 넣어주셔서, 볶음밥을 숟가락으로 뜰 때마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의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냈다. 볶음밥 한 입을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찜닭 양념의 깊은 맛과 김치의 아삭함, 그리고 치즈의 풍미가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아이들도 볶음밥이 맛있는지, 서로 먹으려고 경쟁했다.

볶음밥을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사장님은 아이들을 위해 맵지 않게 찜닭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뿌듯해하셨고, 볶음밥에 대한 칭찬에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주차 요금 1,000원을 지원해주셨다. 작은 배려였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선찜닭에서 맛본 철판 찜닭과 볶음밥은, 안동에서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을 넘어,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안동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신선찜닭에 꼭 다시 들러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쪼림닭과 마늘치킨까지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신선찜닭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한번 보았다. 철판 위에서 보글보글 끓던 찜닭, 치즈가 듬뿍 올려진 볶음밥, 그리고 사장님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들을 보며, 다음 안동 여행을 기약했다. 안동에서 맛본 찜닭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따뜻한 추억과 정을 선물해 준 특별한 안동 맛집 경험이었다.
총평
* 맛: 닭고기의 신선함과 양념의 조화가 훌륭하며, 특히 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이다. 맵기 조절이 가능하여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 양: 중자 기준으로 3명이 먹기에 충분하며, 볶음밥까지 고려하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 가격: 찜닭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 분위기: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서비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추천 메뉴
* 철판 찜닭 (볶음밥 필수)
* 마늘치킨
* 콘치즈 볶음밥 (계란 추가)
꿀팁
* 찜닭 주문 시 맵기 조절을 요청하여,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 볶음밥 주문 시 콘치즈와 계란을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주차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사장님께 주차 요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가게 내부가 협소하므로, 점심 또는 저녁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