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좁은 골목길을 걷던 기억처럼, 서산 시내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고깃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저녁 어스름이 깔린 시간, 멀리서부터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이 정겨움을 더했습니다. 간판에는 ‘부속촌’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하얀 천에 검은 글씨로 정성스레 쓴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속촌은, 하루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마무리 짓는 작은 연탄 고깃집입니다.” 라는 문구가 어찌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던지요. 마치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습니다. 테이블은 대여섯 개 남짓, 벽에는 낙서와 메모로 가득한 칠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손님들의 활기찬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연탄불이 피어오르는 드럼통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니, 어릴 적 동네 형들과 삼겹살 구워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덜미살, 껍데기, 배꼽살 등 흔히 접하기 힘든 부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리니, 특유의 친절한 미소로 부위별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젊은 사장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이 집은 분명 맛도 좋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양념 부속 모듬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연탄불 위에 석쇠가 올려지고, 기다란 접시에 담긴 고기가 나왔습니다. 붉은빛깔의 고기들이 어찌나 신선해 보이던지요. 떡과 야채꼬치도 함께 나오는 구성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며,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연탄불에 올려진 고기는 치이익 소리를 내며 익어갔고, 순식간에 가게 안은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카레 가루에 콕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졌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카레 가루의 향긋함과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어우러지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배꼽살이었습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돼지 한 마리에서 얼마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라고 합니다. 참새살 역시 육향이 진해서, 마치 소고기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함께 나온 떡꼬치와 야채꼬치도 별미였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고, 신선한 야채들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었습니다. 특히 뜨끈한 연탄불에 구워 먹으니,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꼬치구이 맛이 떠올라 더욱 정겨웠습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사장님께서 오셔서 부족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습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4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니,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화장실은 오래된 건물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웬걸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을 뿐 아니라 칫솔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사장님의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물론, 고기 냄새를 없애주는 페브리즈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맛있는 고기 냄새는 굳이 없앨 필요가 없겠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그 따뜻한 한마디에, 저는 이미 다음 방문을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서산에서 특별한 고기 맛집을 찾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부속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쫄깃한 부속고기의 맛은 물론,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아, 그리고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꼭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