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에서 인생 참치 만난 썰 푼다! 제주 인생맛집 등극!

제주도 여행, 솔직히 뻔한 관광 코스 말고 진짜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맛집 하나쯤 꿰고 싶잖아? 이번에 내가 제대로 찾았다. 세화에 숙소까지 잡고 달려간 보람이 있었던 곳. 인손, 여기 진짜 찐이다.

원래부터 참치 킬러인 나는 여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제주까지 와서 참치를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은 인손에 발을 들이는 순간 싹 사라졌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작은 이자카야가 눈에 들어온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동네 술집 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아늑한 분위기에 8090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 있지.

이자카야 천장에 매달린 동그란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자카야 천장에 매달린 동그란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천장에는 일본 느낌 물씬 나는 동그란 등이 달려있고, 벽에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모들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테이블은 몇 개 없지만, 그래서 더 오붓하고 정감 가는 분위기. 혼술 하러 오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더라. 나도 다음에는 혼자 와서 조용히 술 한잔 기울여볼까 생각 중. 이미지에서도 보이듯이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에 앉아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상상만으로도 힐링 되는 기분!

자리에 앉자마자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는데, 딱새우회랑 숙성 참치회가 메인인 것 같았다. 둘 다 포기할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반반 메뉴를 추천해주셨다. 역시 맛잘알 사장님!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반반 메뉴로 주문했다. 그리고 술은 뭘 마실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술에 대한 스토리를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거 있지. 덕분에 풍정사계 ‘하’ 라는 술을 골랐는데, 참치랑 딱새우랑 진짜 찰떡궁합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참치회와 딱새우회 등장!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었다. 검은색 쟁반 위에 붉은색 참치와 주황색 딱새우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참치하며, 탱글탱글한 딱새우하며…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폰카메라 셔터 막 눌러대는 나를 발견.

검은색 쟁반 위에 숙성 참치회와 딱새우회가 놓여 있다. 참치는 붉은 빛깔을 뽐내고 있고, 딱새우는 주황색 껍질이 윤기를 자랑한다.
검은색 쟁반 위에 숙성 참치회와 딱새우회가 놓여 있다. 참치는 붉은 빛깔을 뽐내고 있고, 딱새우는 주황색 껍질이 윤기를 자랑한다.

숙성 참치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참치 중뱃살을 어찌나 부드럽게 해동하셨는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마법! 시간이 지나도 처음 그 맛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신기했다. 솔직히 참치를 즐겨 먹는 편이지만, 인손에서 먹은 참치는 차원이 달랐다. 왜 사람들이 인생 참치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곁들여 나온 묵은지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딱새우회는 또 어떻고? 서울에서 딱새우회 먹을 때마다 실망했던 적이 많아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인손 딱새우는 진짜 신선함이 살아있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ㅠㅜ 감동 그 자체. 특히 사장님께서 딱새우 뒷면 손질까지 완벽하게 해주셔서 먹기도 편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너무 감동적이잖아.

참치회와 딱새우회를 한라산 소주와 함께 찍은 사진. 신선한 해산물과 시원한 술의 조화가 완벽하다.
참치회와 딱새우회를 한라산 소주와 함께 찍은 사진. 신선한 해산물과 시원한 술의 조화가 완벽하다.

참치회랑 딱새우회를 번갈아 가면서 먹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스지 무국을 내어주셨다. 와… 이거 진짜 술안주로 최고였다.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스지가 듬뿍 들어있는데,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magic! 스지 무국에서 사장님의 엄청난 요리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뽀얀 국물에 무와 파가 송송 썰어져 들어간 스지 무국.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뽀얀 국물에 무와 파가 송송 썰어져 들어간 스지 무국.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참치랑 딱새우만 먹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명란구이도 추가로 주문했다. 촉촉하게 구워진 명란에 오이 슬라이스가 듬뿍 나오는데, 비주얼부터 합격! 명란의 짭짤한 맛과 오이의 시원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오이를 아낌없이 주셔서 너무 좋았다. 음주와 해장을 동시에 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여기 떡볶이도 진짜 별미다. 떡볶이 위에 부드러운 오믈렛이 덮여서 나오는데, 떡볶이 소스에 오믈렛을 으깨서 같이 먹으면 진짜 꿀맛이다. 처음에는 떡볶이만 먹었을 때는 그냥 평범했는데, 오믈렛이랑 같이 먹으니 완전 다른 음식이 되더라. 사장님, 배우신 분…!!

떡볶이 위에 부드러운 오믈렛이 덮여 있는 모습. 떡볶이 소스와 오믈렛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떡볶이 위에 부드러운 오믈렛이 덮여 있는 모습. 떡볶이 소스와 오믈렛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사장님도 진짜 친절하시다. 음식 설명도 엄청 자세하게 해주시고, 술에 대한 스토리도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좋았다. 덕분에 술 맛이 더 좋게 느껴졌다는! 그리고 가게가 좁아서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데, 오히려 그 덕분에 옆 테이블 손님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다들 인손 음식 맛에 감탄해서 칭찬 일색!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술이 술술 들어갔다. 8090 노래 들으면서 맛있는 음식 먹으니,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결국 남편이랑 둘 다 과음해서 다음날 숙취 때문에 고생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만큼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으니까.

인손은 워낙 유명해서 예약 없이는 방문하기 힘들다고 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오픈 5분 만에 재료가 소진될 정도라고 하니, 무조건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예약은 인스타그램 DM으로 가능하다.

이자카야 내부 모습. 천장에 달린 조명과 벽에 붙은 메모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자카야 내부 모습. 천장에 달린 조명과 벽에 붙은 메모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명함 한 장 받아왔다. 다음 제주도 여행 때도 무조건 인손은 재방문할 예정! 그때는 꼭 혼술에 도전해봐야지.

이자카야 벽면에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자카야 벽면에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솔직히 제주도 와서 참치 먹는다는 게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인손 참치는 진짜 꼭 먹어봐야 한다. 서울에서는 절대 이 가격에 이 퀄리티의 참치를 맛볼 수 없다. 세화리 맛집 인정! 제주도 여행 계획 있다면, 인손 꼭 방문해보세요! 후회 안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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