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로 향하는 길,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려 댔다. ‘그래, 이왕 가는 거 제대로 된 광양 맛집 한 번 털어보자!’ 폭풍 검색 끝에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그러소’였다. 이름부터가 ‘나, 광양 불고기 좀 한다’라고 외치는 듯한 포스! 망설일 틈도 없이 핸들을 돌려 곧장 그러소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그러소의 외관.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이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깔끔하게 정돈된 건물과 세련된 간판이 눈에 띄었다. ‘오, 여기 제대로 찾아왔네!’ 기대감이 하늘을 뚫고 승천하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컸고, 딱 봐도 룸이 많아 보여서 단체 손님도 거뜬하겠다는 느낌이 팍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하게 퍼지는 불고기 냄새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포근하게 느껴졌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색 불판이 시선을 강탈했다. 룸으로 안내받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한우 불고기’라는 세 글자가 뇌리에 박혀,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 오늘만큼은 한우로 제대로 FLEX 해보자! 성인 남자 셋이서 한우 불고기 3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샐러드, 김치, 겉절이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해 보였다. 특히,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광양 인심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 불고기가 등장했다. 선홍빛 자태를 뽐내는 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얼른 불판 위에 올려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불고기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았다. 젓가락을 든 채, 불고기가 익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드디어, 불고기가 먹기 좋게 익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 하고 터져 나왔다.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이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거 진짜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먹어본 불고기 중에 단연 최고였다.
함께 나온 쌈 채소에 불고기를 올리고, 마늘과 쌈장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불고기의 부드러움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폭풍 흡입했다.

남자 셋이서 3인분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곧바로 3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추가는 2인분만 시켜도 충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불판 위에 다시 불고기를 올리고,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행복하게 느껴졌다.
불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식사 메뉴가 간절해졌다. 된장찌개는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된장찌개 하나를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된장찌개가 나오자마자,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뚝배기 안에는 두부, 호박, 양파 등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불고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는 듯했다. 된장찌개까지 완벽하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는 텅 비어 있었다. 마지막 남은 불고기 한 점까지 깔끔하게 해치우고 나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맛있는 맛집은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으니까! 목포 가는 길에 들른 광양에서 인생 불고기를 만날 줄이야, 정말 행운이었다.

광양 불고기 ‘그러소’, 정말 잊지 못할 맛집이었다. 불고기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광양을 지나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부모님과 함께 푸짐하게 불고기를 즐겨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