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람도 쐴 겸, 청주 나들이에 나섰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요즘 입소문이 자자한 양식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지. 이름하여 ‘마가레뜨’. 왠지 모르게 정겹고 따스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지 않나?
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니,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아담한 공간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가게 앞에는 커다란 트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 트리 옆에 놓인 분수대에도 빨간 오너먼트와 초록 잎사귀로 장식되어 있어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니까. 아이고, 이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벽돌로 쌓은 벽과 나무로 된 천장이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어. 크리스마스 장식이 내부에도 가득했는데, 특히 천장에 매달린 빨간 리본 장식이 눈길을 끌었지. 마치 할머니 집에 놀러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었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파스타, 스테이크, 리조또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어.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꽃게랑 리조또랑 채끝 스테이크를 주문했지.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그런지,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였어. 11시 30분 오픈인데, 3분 전에 도착했더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니까. 폭염에는 손님들을 조금 일찍 들여보내 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어.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구경했는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어.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꽃병에는 싱그러운 꽃이 꽂혀 있었고, 벽에는 그림 액자들이 걸려 있었지.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이 딱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꽃게랑 리조또였어. 하얀 리조또 위에 큼지막한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튀겨져 올라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꽃게 껍데기는 딱딱하지 않고 바삭하게 튀겨져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났어. 리조또는 부드럽고 촉촉했는데, 꽃게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져서 정말 맛있었어.

다음으로 맛본 건 채끝 스테이크였어. 잘 구워진 스테이크가 먹기 좋게 썰어져서 나왔는데,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지. 한 입 먹어보니, 음… 솔직히 말하면, 스테이크는 조금 아쉬웠어. 채끝 자체가 기름기가 적은 부위라 그런지, 육즙이 부족하고 조금 질긴 느낌이 들었거든. 그래도 곁들여 나온 구운 채소들은 맛있었어. 특히, 토마토는 달콤하고 신선했고, 버섯은 쫄깃한 식감이 좋았지.

식사를 하면서,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눈여겨봤는데, 남자 직원분은 아주 친절하셨어. 테이블을 자주 확인하면서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웃는 얼굴로 응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지. 반면에 여자 직원분은 표정이 무표정하고, 손님을 반겨주는 느낌은 덜해서 조금 아쉬웠어. 그래도 전체적으로 서비스는 만족스러웠어.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 스테이크는 조금 질겼고, 알리오올리오는 평범한 맛이었어. 어떤 분은 스테이크를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는데, 안쪽이 덜 익어서 생고기가 나왔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생면 파스타 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면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그래도 꽃게랑 리조또는 정말 맛있었어. 딱딱한 게 껍데기는 제거하고 튀긴 듯했는데, 고소하고 리조또랑 잘 어울렸지. 구운 수제 뇨끼(양송이) 소스도 맛있었는데, 감자 수제비가 지나치게 크고,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너무 퍽퍽해서 먹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감자의 풍미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음식 모양새가 예뻐서, 사진 찍기는 정말 좋았어. 하지만 음식 맛만 생각했을 때는, 재방문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네이버 영수증 리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더라고. 참여하면 혜택이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참여해 보시길!
청주에서 특별한 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마가레뜨’에 한번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특히 더 예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다만, 음식 맛에 대한 기대는 너무 크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도 예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풍경을 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아.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가 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