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왠지 뜨끈하고 부드러운 게 당기는 날 있잖아. 평소엔 빵이나 시리얼로 대충 때우지만, 오늘은 왠지 제대로 된 한 끼가 먹고 싶더라고. 그래서 예전부터 벼르던 포항 죽도 시장 전복죽 맛집으로 향했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도착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꽤 있더라.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에 하고 조금만 걸어가면 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기운이 확 느껴졌어.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의 모습이 활기찼지. 벽 한쪽에는 TV 방송 출연 사진들이 쫙 붙어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건 “놀라운 토요일”에 나왔었다는 배너였어. 역시, 유명한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나왔었다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지. 고민할 것도 없이 전복죽을 주문했어. 사실 여기 오기 전부터 전복죽 먹을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둘러봤는데, 벽면에 낙서들이 엄청 많더라.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들이 느껴져서 왠지 정겹고,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맛집의 포스가 느껴졌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복죽이 나왔어. 쟁반 가득 푸짐하게 차려진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지 뭐야. 윤기가 좔좔 흐르는 전복죽 위에 고소한 김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고, 큼지막한 전복 슬라이스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어. 뽀얀 자태를 뽐내는 전복죽의 모습은 정말이지 예술이었어.

게다가 전복죽과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훌륭했어. 젓갈 3종 세트 (갈치젓, 꼴뚜기젓, 멍게젓)에 김치, 장아찌 5종까지! 특히 젓갈은 따로 판매도 한다고 하니, 그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어. 형형색색의 반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젓갈 3종은 빛깔부터가 남달랐어. 붉은 빛깔을 뽐내는 갈치젓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확 당겼고, 통통한 꼴뚜기가 듬뿍 들어간 꼴뚜기젓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했지. 그리고 멍게 특유의 향긋함이 살아있는 멍게젓까지. 젓갈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어.

드디어 전복죽을 한 입 크게 떠먹어봤어. 와… 진짜 입안 가득 퍼지는 전복의 풍미!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전복의 식감이 정말 최고였어. 죽 자체도 어찌나 부드럽고 고소한지, 목 넘김이 정말 술술 넘어갔어. 일반 죽과는 다르게 간이 살짝 되어 있어서, 반찬 없이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더라고.
여기 사장님께서 전복의 비린 맛을 잡는 ‘유화초’라는 걸 개발해서 특허까지 받으셨다는데, 정말 신기했어. 예전에 다른 곳에서 전복죽 먹었을 때는 살짝 비린 맛이 느껴져서 별로였는데, 여기 전복죽은 정말 깔끔하고 담백해서 너무 좋았어. 괜히 사람들이 인생 전복죽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지. 벽에 걸린 특허증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나는 평소에 젓갈을 즐겨 먹는 편이라, 전복죽에 젓갈을 올려서 같이 먹어봤어. 역시…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더라. 짭짤한 젓갈이 전복죽의 고소한 맛을 더욱 살려주고, 씹는 재미까지 더해줘서 정말 꿀맛이었어. 특히 갈치젓이랑 같이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하는 게 정말 멈출 수가 없었어.
김치랑 장아찌도 하나씩 맛봤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더라고. 젓갈도 맛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무 장아찌였어.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줘서, 전복죽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전복죽 양이 조금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걱정할 필요 없어. 여기는 죽 리필이 가능하거든! 나는 워낙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리필해서 먹었지. 젓갈은 아쉽게도 리필이 안 되지만, 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

죽을 먹으면서 사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복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시더라고. 싱싱한 전복을 매일 직접 공수해오신다면서, 좋은 재료를 쓰는 게 맛의 비결이라고 말씀하셨어. 가게 앞에 쌓여있는 전복 껍데기들을 보니, 정말 신선한 전복을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었지.

솔직히 가게 내부가 엄청 깔끔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어. 오히려 정겨운 느낌이 강했지. 테이블 간 간격도 좁고, 손님들이 많아서 조금 정신없을 수도 있지만, 맛 하나는 정말 보장할 수 있어. 이런 곳이 진짜 숨겨진 포항 맛집 아니겠어?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졌지. 포항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혹시 포항 죽도 시장에 갈 일 있다면, 여기 전복죽은 꼭 한번 먹어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특히 아침 식사로 먹으면 하루 종일 든든하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젓갈 좋아한다면 꼭 같이 먹어봐! 진짜 꿀맛이니까.
나오는 길에 가게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어. TV에 나왔다는 광고판 앞에서 인증샷 찰칵! 나중에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야, 내가 진짜 지역민만 아는 맛집 다녀왔다!” 하면서.

다음에 포항에 또 오게 된다면, 무조건 재방문 의사 100%!!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같이 먹어야겠다. 분명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실 거야. 진짜, 여기 전복죽은 인생 맛집으로 등극했어!

아, 그리고 혹시 젓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젓갈도 따로 구매해서 가세요! 집에서 밥반찬으로 먹어도 너무 맛있고,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갈치젓 하나 사 왔는데,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포항 죽도 시장 전복죽,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어. 다음에 또 올게! 그때까지 이 맛 그대로 유지해주세요! 사장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