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동해를 가르며, 미지의 섬, 울릉도로 향하는 여정. 목적은 단 하나,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약소’를 맛보는 것이었다. 울릉도 맛집 탐방의 시작이었다.
배에서 내리자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섬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곧장 약소 맛집으로 향했다. 오늘 방문할 곳은 울릉도에서 직접 키운 약소만을 취급한다는 자부심 넘치는 식당이었다. 식당 문을 열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고기 굽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자리에 앉자, 주인 할머니께서 푸근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메뉴판을 보니, 약소 구이와 육회, 곱창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약소의 진정한 맛을 느껴보기 위해 스페셜 구이와 육회를 주문했다. 곁들여 독도 소주도 한 병 시켰다. 섬에 왔으니 섬에서 나는 술을 맛보는 것이 인지상정.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깻잎 장아찌, 김치, 샐러드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 나물이었다. 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약소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약소 스페셜 구이가 나왔다. 선홍빛 색깔에 섬세한 마블링이 새겨진 약소의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케 했다. 일반 소고기보다 육색이 조금 더 진하다고 할까. 얼른 불판 위에 올려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잠시 참고 사진부터 찍었다.

불판이 달궈지자, 약소 한 점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핏기가 가시자마자 재빨리 뒤집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다. 겉은 살짝 익고, 속은 촉촉한 상태로 익은 약소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안에 넣었다.
씹는 순간, 지금까지 맛보았던 소고기와는 전혀 다른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일반 소고기보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울릉도에서 자란 산채를 먹고 자란 약소라 그런지, 은은한 풀 향이 느껴지는 듯했다. 육즙은 또 얼마나 풍부한지, 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명이 나물에 싸서 먹으니, 약소의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쌉싸름한 명이 나물과 고소한 약소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쌈장에도 찍어 먹어 봤는데,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쌈장이라 그런지,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약소 구이를 폭풍 흡입했다.
구이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육회가 나왔다. 붉은 빛깔의 육회 위에, 곱게 채 썬 배와 잣이 얹어져 있었다.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비주얼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양념이 과하지 않아, 약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독도 소주를 한 잔 곁들이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깔끔하면서도 청량한 맛이, 약소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랄까.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접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된장찌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 집 된장찌개가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두부, 호박, 양파 등 푸짐하게 들어간 채소들과, 구수한 된장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서 그런지, 시판용 된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찌개 국물까지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 할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께서는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다니, 제가 더 기쁘네요.”라고 말씀하셨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식당 벽 한쪽에 ‘블루리본 서베이 2024’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식당을 나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맛있는 약소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이보다 더 완벽한 여행이 있을까.
돌아오는 배 안에서, 울릉도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특히, 약소의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섬에서 자란 특별한 소, 약소. 울릉도에 간다면, 꼭 한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평범한 소고기와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몇몇 방문객들은 가격에 비해 고기의 품질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일반 구이보다 스페셜 구이가 더 나았다는 평이 많았다. 육회는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또한,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친절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울릉도라는 섬 특성상 물가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약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울릉도 여행 때는, 곱창전골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의외로 곱창전골이 맛있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디엄 레어로 구워서, 약소의 질감을 제대로 느껴봐야겠다.
울릉도에서 맛본 약소. 그 특별한 맛과 향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서 특별한 울릉도 맛집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