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깊은 맛, 양주에서 찾은 인생 부대찌개 맛집

어릴 적, 낡은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던 광고처럼, 문득 ‘오늘 뭐 먹지?’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았어. 특별한 날도 아닌데 왠지 평소와 다른, 강렬한 무언가가 끌리더라고. 그때 번뜩 떠오른 게 바로 부대찌개였어. 며칠 전부터 친구 녀석이 동두천 넘어 양주에 진짜 끝내주는 맛집이 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거든. 이름하여 ‘삼오식당’. 간판부터가 범상치 않다나? 망설일 필요 없이, 곧장 차에 시동을 걸고 그곳으로 향했지.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들어가니, 낡은 듯 정감 있는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 붉은 벽돌과 파란색 창문이 묘하게 조화로운 외관. 건물 위에 큼지막하게 쓰인 ‘부대찌개’ 간판이 마치 80년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지. 요즘 흔한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왠지 모르게 숨겨진 고수의 향기가 느껴졌달까? 주차 공간은 넉넉해서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어. 대중교통으로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수고쯤이야!

삼오식당 건물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 왠지 모르게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홀이 나타났어. 테이블은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지. 벽에 걸린 낡은 시계와 메뉴판, 그리고 돌아가는 선풍기가 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더라. 마치 어릴 적 동네 맛집에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었어.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메뉴판을 보니 부대찌개와 스테이크, 딱 두 가지 메뉴만 있더라고. 심플한 메뉴 구성에서 느껴지는 자신감! 고민할 것도 없이 부대찌개 2인분을 주문했어. 스테이크도 궁금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지. 가격은 1인분에 9,000원으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아주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해.

메뉴판
단촐하지만 강력한 메뉴, 부대찌개와 스테이크.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어. 큼지막하게 썰어낸 김치와 시원한 동치미, 그리고 오이지. 반찬은 단촐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어. 특히 오이지! 이거 진짜 밥도둑이야. 아삭아삭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우더라고.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그릇 뚝딱할 뻔했지.

기본 반찬
정갈한 밑반찬, 특히 오이지가 예술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대찌개가 등장했어. 뚜껑이 덮인 채로 나왔는데, 그 묵직함에서부터 남다른 포스가 느껴졌지. 직원분께서 뚜껑을 열어주시자, 뽀얀 김이 솟아오르면서 매콤한 향기가 코를 찔렀어. 캬… 이 냄새, 진짜 미쳤다!

비주얼도 장난 아니었어. 햄, 소시지, 다진 고기, 김치, 콩나물, 두부, 떡 등등…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더라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간 육수였어. 딱 봐도 국물이 진하고 깊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 왔지.

부대찌개 전체 비주얼
재료를 아끼지 않은 푸짐한 양,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부대찌개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 젓가락을 들고 햄부터 건져 먹어봤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햄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와, 진짜 꿀맛! 특히 삼오식당의 햄은 다른 곳과는 뭔가 다른 특별함이 느껴졌어. 왠지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해야 할까?

소시지도 빼놓을 수 없지. 탱글탱글한 식감에 톡 터지는 육즙이 정말 환상적이었어. 싸구려 소시지 맛이 아니라, 고급 수제 소시지 같은 느낌이랄까? 햄과 소시지 모두 퀄리티가 정말 좋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지.

국물 맛은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깊고 진했어.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가서 그런지,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더라고. 텁텁한 조미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계속 숟가락을 부르는 맛이었어. 솔직히 국물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그냥 비울 수 있을 것 같았어.

김치도 이 집의 숨은 공신이야. 푹 익은 김치를 사용해서 그런지,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고. 너무 시지도 않고, 적당히 익어서 정말 맛있었어. 김치 자체가 맛있으니, 부대찌개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라면 사리 투하! 부대찌개에 라면 사리가 빠지면 섭하잖아.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을 호로록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 라면 면발에 국물이 쫙 배어 있어서, 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기분이었어.

라면사리 투하
부대찌개에 라면 사리는 진리!

밥은 흑미밥으로 제공되는데, 찰기가 넘치고 맛있었어.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흑미밥을 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 왠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밥 위에 부대찌개 국물을 듬뿍 적셔서 햄, 소시지, 김치와 함께 먹으니… 크, 이 맛이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 바닥이 보이더라. 아쉬운 마음에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지. 진짜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시더라고. “네! 진짜 맛있었어요!” 하고 대답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

나오면서 가게를 다시 한번 둘러봤는데, Since 1996이라고 적혀있는 걸 발견했어. 와…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맛집이라니! 어쩐지, 내공이 느껴지더라.

삼오식당 간판
20년이 넘는 전통, 어쩐지 내공이 느껴지더라.

집에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어.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만족감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맛집의 따뜻함과 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거야.

삼오식당, 여기는 진짜 꼭 가봐야 해.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과는 또 다른, 깊고 진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거야. 특히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이야. 걸쭉한 국물에 밥을 슥슥 비벼 먹으면, 진짜 꿀맛이 따로 없어. 다음에는 꼭 스테이크도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 위생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 테이블이나 식기류도 깨끗했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어. 이런 점도 내가 삼오식당을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야.

혹시 양주 쪽에 갈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장담하건대, 너도 나처럼 삼오식당의 부대찌개 맛에 푹 빠지게 될 걸?

푸짐한 부대찌개
지금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
삼오식당 외관
다음에 또 올게!
라면사리
꼬들꼬들 라면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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