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발걸음했을 추억의 장소, 전북대 앞 “통”에 오랜만에 다시 찾아갔다. 풋풋한 젊음과 활기가 넘실대던 그 시절,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던 그곳은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세월이 흘러 캠퍼스를 떠난 지 오래지만, “통”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곳이다.
전북대학교 정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통”은,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듯했다.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어 꽤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데, 1층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고, 2층은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술 한잔 기울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1층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창밖으로는 푸릇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마치 작은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통”의 대표 메뉴는 단연 물국수와 현미 베이크 치킨.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만큼, 예전에는 미처 맛보지 못했던 메뉴들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결국, 물국수, 고추전, 그리고 뼈 치킨을 주문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했을 때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 바로 “통”이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예전에는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소소한 인테리어들이 눈에 띈다.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벽면에 걸린 그림들은 갤러리에 온 듯한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는 작은 책장이 놓여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통”만의 개성과 매력이 느껴진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물국수였다.

맑고 시원한 육수에 소면이 담겨 있고, 그 위로 김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들이켜보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 한 듯한데, 전혀 비린 맛이 없고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도 적당히 삶아져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특히, 물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김치는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적당히 익은 김치의 새콤한 맛이 물국수의 시원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고추전이었다. 커다란 접시 위에 노릇하게 구워진 고추전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고추의 매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져 느끼함도 전혀 없었다. 함께 제공되는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뼈 치킨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뼈 치킨 위에는 현미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을 풍겼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껍질 속에서 부드러운 닭고기가 씹혔다.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현미가루가 닭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통”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은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듯했고, 맛 또한 훌륭하여 누구든 만족할 만했다. 특히, 물국수는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을 자랑하여 가성비가 뛰어났다. 예전에는 물국수와 현미 베이크 치킨만 즐겨 먹었었는데, 이번에 고추전을 맛보니 왜 사람들이 “통”의 ‘안주 3대장’으로 국수, 순살 현미 베이크, 그리고 전을 꼽는지 알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변 테이블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전북대 학생들이었는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나 또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통”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젊음과 낭만이 넘실대는 추억의 공간이었다.
“통”은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어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테이블에서 단체 손님들이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2층은 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아 보였다. 하지만 1층은 2층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편이어서, 조용히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1층을 추천한다.
“통”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비록 손님이 많아 다소 정신없는 분위기였지만,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직원들도 있었는데, 한국어 실력이 유창하여 주문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이블 세팅이 셀프라는 점이다. 물이나 컵, 냅킨 등은 직접 가져다 써야 한다.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또한,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 민증 확인이 필수라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서비스를 주셨다.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좋아져 감사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통”은 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통”에서의 식사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따뜻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젊음의 활기를 느끼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전북대학교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통”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물국수와 현미 베이크 치킨은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통”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젊음의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특별한 공간이니까.
어둑해진 거리를 걸으며 “통”에서의 추억을 곱씹었다. 캠퍼스의 낭만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저녁이었다. 다음에 전주에 방문할 때에도, 꼭 다시 “통”을 찾아야겠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추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전북대 맛집 “통”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