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매콤한 음식이 어찌나 당기던지, 퇴근길에 핸드폰만 붙잡고 ‘매콤한 음식’, ‘불맛 나는’, ‘광교 맛집’ 같은 키워드를 쉴 새 없이 검색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곳, 봉혜자네주방.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이름에 이끌려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광교 아브뉴프랑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도 쉬웠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몇 걸음 걷자, 세련된 건물들 사이로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아늑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마치 잘 꾸며진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었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낙지볶음, 쭈꾸미볶음, 보쌈, 김밥, 쫄면, 만두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역시 메인 메뉴인 낙지볶음이었다. 직화로 불맛을 낸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낙지덮밥 정식과 버섯들깨탕을 1인분씩 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고 싶어 고민 끝에 낙지볶음 2인 세트와 감태김밥을 주문했다. 세트 메뉴에는 보쌈과 쫄면 사리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을 위한 돈까스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호박죽이 나왔다.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식욕을 돋우는 듯했다. 쭈꾸미의 매운맛을 달래주기 위한 배려일까? 곧이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콩나물, 백김치, 샐러드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백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낙지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면서 침샘을 자극했다. 큼지막한 낙지와 신선한 야채들이 빨간 양념에 버무려져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낙지볶음 위에는 통깨와 송송 썰린 파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함께 나온 밥은 넓은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밥 위에는 잘게 썬 김가루와 신선한 샐러드가 얹어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낙지볶음을 크게 집어 맛을 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낙지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양념은 과하게 맵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큼지막하게 썰린 양배추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었고, 쫄깃한 쫄면 사리는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쫄면 사리 외에 추가도 가능하다고 하니, 쫄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낙지볶음을 밥에 듬뿍 올려 비벼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았다. 매콤한 낙지볶음과 고소한 김가루, 신선한 샐러드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보쌈도 맛보았다. 윤기가 흐르는 보쌈은 잡내 없이 담백하고 부드러웠다. 함께 제공된 무김치와 배추에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보쌈은 아이들도 먹기 좋은 메뉴라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감태김밥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태김밥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했다. 김밥 속에는 밥, 계란, 오이, 유자 드레싱 등이 들어있었는데, 재료들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유자 드레싱의 상큼함이 감태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감태김밥은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메뉴였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은 돈까스나 보쌈을 시켜주고, 어른들은 매콤한 낙지볶음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연인끼리 데이트를 즐기러 온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음식 맛은 괜찮았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봐 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나갈 때에는 아이스크림까지 챙겨주시는 센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봉혜자네주방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직화로 불맛을 낸 낙지볶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고, 친절한 직원분들의 서비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었고, 다양한 메뉴 구성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은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광교중앙역 근처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봉혜자네주방을 강력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돌아오는 길, 매콤한 낙지볶음의 여운이 계속해서 입안을 맴돌았다. 며칠 동안 나를 괴롭혔던 매운 음식에 대한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준 봉혜자네주방. 광교에서 맛있는 낙지볶음을 맛보고 싶다면, 봉혜자네주방을 꼭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