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내음 가득한 영일대에서 맛보는 인생 돈까스, 포항 윳쿠리의 행복한 미식 여행

포항에 볼일이 있어 나선 길, 싱싱한 해산물도 좋지만, 왠지 오늘은 바삭하고 따뜻한 돈까스가 땡기는구먼.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보니 영일대 근처에 아주 야무진 돈까스 집이 하나 있더라고. 이름하여 ‘윳쿠리’! 낯선 이름이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상호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겨봤지.

주차는 바로 옆에 넓찍한 공터 주차장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 차를 대고 룰루랄라 가게로 향했지. 헌데, 웬걸? 겉에서 보기에는 간판이 딱히 눈에 띄지 않아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지 뭐람. 그래도 미리 봐둔 사진 덕분에 무사히 찾아 들어갈 수 있었어. 초행길인 분들은 꼭 사진을 잘 보고 찾아가시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가게 앞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네” 생각하며, 얼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놓고 기다렸어.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찬찬히 뜯어보니, 콘크리트와 철근을 그대로 드러낸 인테리어가 눈에 띄더라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그런 힙한 분위기였어. 인스타그램 감성이라고 해야 하나?

윳쿠리 안심카츠 단면
보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하는 윳쿠리의 안심카츠.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육즙은 팡팡!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은 전부 바 형태로 되어있고,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이었지. 혼밥 하러 온 손님들도 꽤 있었지만, 대부분은 커플이나 친구끼리 온 손님들이더라고. 왁자지껄,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려는데, 세상에나! 특로스카츠는 벌써 매진이라고 하더라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안심카츠 하나랑 등심카츠 하나를 시켜서 친구랑 나눠 먹기로 했지.

주문을 마치고 두리번거리며 가게 안을 구경하는데, 벽에 붙어있는 ‘윳쿠리 카츠 맛있게 먹는 법’이라는 안내문이 눈에 띄더라고. “히말라야 핑크 소금에 찍어 먹고,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고, 돈카츠 소스에 듬뿍 찍어 먹어라…” 친절하게 안내된 설명대로 먹어봐야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돈까스의 자태에, 보자마자 군침이 꼴깍 넘어갔지. 튀김옷은 어찌나 바삭해 보이는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안심카츠는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새였고, 등심카츠는 큼지막하니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어. 곁들여 나온 양배추 샐러드는 참깨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는데, 어찌나 고소한 냄새가 나던지! 미소시루도 자그마한 두부가 들어가 있어, 왠지 엄마가 끓여주신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 밥도 그냥 스쿱밥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담아낸 공기밥이라 더 좋았지.

윳쿠리 등심카츠 단면
두툼한 윳쿠리의 등심카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맛을 볼까? 먼저 안심카츠를 집어 들어 히말라야 핑크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봤어. 아이고, 세상에!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이 부드러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어.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정말 일품이었지. 같이 나온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톡 쏘는 알싸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더라고. 돈카츠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밥 한 숟갈을 절로 부르는 맛이었어.

다음으로 등심카츠를 맛봤어. 안심카츠보다 조금 더 씹는 맛이 있고, 육즙이 풍부하게 터져 나왔지. 특히, 등심 부위 특유의 고소한 지방 맛이 정말 훌륭했어. 튀김옷은 어찌나 바삭한지, 입안에서 경쾌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예술이었지.

돈까스도 돈까스지만, 곁들여 나온 샐러드도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어. 아삭아삭한 양배추에 고소한 참깨 드레싱이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솔직히, 돈까스 먹으면서 샐러드는 잘 안 먹는 편인데, 여기 샐러드는 너무 맛있어서 딸내미 몫까지 내가 다 먹어치웠지 뭐람.

윳쿠리 카츠 단면
육즙 가득한 윳쿠리 카츠의 아름다운 단면. 사진만 봐도 군침이 싹 돈다.

미소시루도 빼놓을 수 없지.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끼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어. 밥도 어찌나 찰지던지, 돈까스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고. 밥이 모자라면 얼마든지 리필도 해주신다니, 인심도 후하신 사장님!

하나 아쉬웠던 점은, 깍두기가 내 입맛에는 조금 안 맞았다는 거. 아삭아삭한 식감보다는 물컹물컹한 식감에 가까웠고, 단맛이 강한 편이었어. 굳이 일본식으로 깍두기를 만들면 이런 맛이 나려나, 싶더라고. 그래도 뭐, 돈까스가 너무 맛있어서 깍두기 정도는 충분히 용서가 됐지.

정신없이 돈까스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지.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돈까스를 맛본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어. 배도 부르고, 입도 즐겁고, 아주 행복한 식사였지. 계산을 하고 나가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건넸더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더라고. “사장님, 건강하세요!” 나도 모르게 응원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어.

윳쿠리 한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윳쿠리 한상차림. 돈까스, 샐러드, 미소시루, 밥까지 완벽한 조화!

가게를 나서니, 바로 앞에 영일대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더라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잠시 바다멍을 때렸지. 맛있는 돈까스도 먹고, 아름다운 바다도 보고, 오늘 정말 제대로 힐링하는구먼. 포항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윳쿠리는 꼭 다시 들러야 할 맛집으로 찜해놨지.

다만, 윳쿠리는 인기가 워낙 많아서 웨이팅은 필수라는 거! 주말에는 특히 더 붐비니, 오픈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테이블이 전부 바 형태로 되어있어서, 여럿이 함께 오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길.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돈까스 맛은 정말 최고라는 거!

포항 영일대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윳쿠리에서 인생 돈까스를 한번 맛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예요!

윳쿠리 전체 상차림
윳쿠리에서의 행복한 식사. 돈까스 맛은 물론, 분위기까지 최고!
윳쿠리 내부 주방
깔끔한 오픈 키친.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윳쿠리 맛있게 먹는 법
벽에 붙어있는 ‘윳쿠리 카츠 맛있게 먹는 법’ 안내문. 친절한 설명 덕분에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윳쿠리 등심카츠
육즙 가득한 윳쿠리 등심카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예술이다.
윳쿠리 안심카츠
부드러움의 극치, 윳쿠리 안심카츠.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린다.
윳쿠리 카츠
윳쿠리에서 맛보는 정통 일본식 돈까스. 포항에서 이런 퀄리티를 맛볼 수 있다니!
윳쿠리
포항 맛집 윳쿠리.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윳쿠리 메뉴
윳쿠리 메뉴판. 다양한 돈까스 메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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