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차창 밖 풍경은 점점 더 푸르러졌다.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대신 맑은 공기와 풀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순창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낮은 건물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순창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다는 국수 맛집, ‘참말로국수’였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가게 외관이 보였다. 낡은 듯 정감 있는 벽에는 커다란 국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덩굴 식물들이 담쟁이처럼 벽을 타고 올라가 운치를 더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 나는 조용히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은은한 멸치 육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들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우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은 없는 듯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빈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멸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 다양한 국수 메뉴와 함께 돈가스, 편육 등 곁들임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멸치국수도 궁금했지만, 순창 지인들이 극찬했던 비빔국수의 맛을 외면할 수 없었다. 메뉴판 옆 벽면에는 ‘여름에는 콩국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직접 콩을 갈아 만든다는 문구에서 왠지 모를 장인의 향기가 느껴졌다. 다음에는 꼭 콩국수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문을 마치자, 젊은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국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픈 키친 너머로 보이는 사장님의 모습은 활기차고 자신감 넘쳐 보였다. 가게 안은 70~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오래된 영화 포스터와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 역시 나무 재질로 통일되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빔국수가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비빔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비주얼이었다. 붉은 양념장 위에는 채 썬 오이와 김 가루, 그리고 반숙 계란이 얹어져 있었다. 참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곁들임으로는 김치와 따뜻한 멸치 육수가 함께 나왔다.

젓가락으로 면을 비비자, 매콤한 양념 냄새가 더욱 강렬하게 퍼져 나갔다. 드디어 첫 젓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양념은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이었다. 신선한 채소들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을 더했고, 반숙 계란은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줬다.
정신없이 비빔국수를 흡입했다. 면 한 가닥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솔직히 말하면, 곱빼기로 시킬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괜찮다.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식사를 마치니, 사장님은 서비스로 편육 몇 점을 내어주셨다. 얇게 썰린 편육은 야들야들하고 쫀득쫀득했다.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은 “곱빼기 가격은 따로 받지 않는다“며 웃으셨다. 인심 좋은 사장님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맛있는 국수와 푸짐한 인심 덕분에, 나는 돈을 덤으로 벌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나는 ‘참말로국수’가 왜 순창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국수를 파는 곳이 아니라, 정과 추억을 함께 파는 곳이었다.
순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말로국수’에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비빔국수는 물론, 진한 멸치 육수의 멸치국수, 그리고 여름 한정으로 맛볼 수 있는 콩국수까지, 어느 메뉴를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말로국수’에서 맛있는 국수와 함께 순창의 정취를 느껴보길 바란다.

참말로국수는 낮에는 국수와 만두, 편육을 판매하고 저녁에는 술과 안주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었다. 낮에는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저녁에는 술 한잔 기울이러 오는 손님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찾는다는 점이 ‘참말로국수’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있었지만, 70~80년대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벽에 걸린 흑백 사진들과 오래된 소품들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벽 한쪽에 가득 채워진 술병들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술병들은 ‘참말로국수’가 단순한 국수집이 아닌, 순창 사람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공간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참말로국수’는 순창 번화가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참말로국수’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에 젖어 들게 될 것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맛있는 식사를, 여럿이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곳, 바로 ‘참말로국수’다.
나는 ‘참말로국수’에서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으면서, 순창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친절한 사장님, 푸짐한 인심,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순창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참말로국수’에 꼭 다시 들러 멸치국수와 콩국수를 맛봐야겠다. 그리고 그때는 꼭 곱빼기로 시켜야지.

순창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참말로국수’에서 먹었던 비빔국수 맛을 잊을 수 없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따뜻한 순창 사람들의 정이 어우러진 그 맛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순창 맛집 ‘참말로국수’,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