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혼밥이 당기는 날. 동대문구 쪽에 볼일이 있던 차에, 예전부터 눈여겨봐뒀던 답십리 콩국수 맛집, ‘답십리별미원조’가 떠올랐다. 콘반의 돈카츠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더 끌리는 콩국수의 유혹! 혼자 떠나는 미식 방랑, 오늘도 혼밥 성공 예감이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찾아간 곳은 답십리 현대시장 근처의 정겨운 골목길. 주차는 주변에 알아서 해야 하는 로컬 분위기였다. 드디어 ‘답십리 별미 원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 가게 앞에는 빨간색 오토바이가 왠지 모르게 정겨움을 더했다. 콩국수를 먹으러 온 손님도 보이고, 다른 메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시원한 콩국수를 맛볼 생각으로 왔지만, 메뉴판 가장 위에 적힌 코다리구이백반이 자꾸 눈에 밟혔다. 코다리도 포기할 수 없는 나에게 찾아온 행복한 고민! 옆 테이블 손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제육덮밥을 드시고 계셨다. 제육볶음은 별로 안 땡겨서 결국 홀 담당하시는 분께 SOS를 쳤다. “둘 다 맛있는데, 콩국수를 드셔보시는 게 어떠세요?” 라는 친절한 답변에 콩국수로 결정! 역시 맛집 고수의 추천은 다르다.
주문이 밀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먼저 부추김치와 배추김치가 나왔다. 젓가락을 들어 맛을 보니… 으음, 생각보다 달달한 맛이 강했다. 흔히 맛집에서 기대하는 깊은 맛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김치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 메인 메뉴와의 조합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국수가 등장했다. 뽀얀 국물 위에 소복하게 쌓인 면발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특이하게도, 콩국 색깔이 일반적인 흰색이 아니라 쑥빛을 띄고 있었다. 알고 보니 검은 서리태를 갈아 만든 콩국이라고! 왠지 더 건강하고 깊은 맛이 날 것 같은 기대감이 샘솟았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과연! 콩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콩 본연의 맛에 집중한 듯, 깨나 땅콩 같은 다른 재료는 넣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 양도 푸짐해서 한 그릇 다 비우면 정말 배부를 것 같았다. 혼자 와서 이렇게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면과 함께 콩국물을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물이 더위를 싹 씻어주는 기분! 역시 여름엔 콩국수만한 게 없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중간중간 부추김치와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김치의 단맛이 콩국수의 깔끔한 맛을 해치는 느낌이 들었다. 김치 자체는 맛있었지만, 콩국수와의 조합은 살짝 아쉬웠다. 웬만하면 반찬을 남기지 않는데, 김치는 조금 남기게 되었다.
문득 예전에 다른 콩국수 맛집에서 들었던 팁이 떠올랐다. 국수를 다 먹고 남은 콩국에 설탕을 넣어 마시면, 마치 미숫가루처럼 맛있다는 것! 주인 아주머니께 조심스럽게 설탕을 부탁드려 콩국에 넣고 섞으니, 정말로 미숫가루와 비슷한 맛이 났다. 따로 디저트를 먹을 필요 없이, 완벽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콩국수가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갔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른 콩국수 가게들처럼 땅콩이나 깨 같은 것을 넣지 않은, 콩 본연의 맛에 집중한 걸쭉한 콩국수가 인상적이었다.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착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또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김치의 단맛이 콩국수와 어울리지 않아서, 굳이 재방문할 것 같지는 않다. 다음에는 코다리구이백반이나 다른 메뉴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래도 오늘 혼밥은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콩국수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집은 밤무대 가수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게 안에는 그 가수의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경북 예천에서 직접 재배한 콩을 사용한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과 가격이 빼곡하게 적힌 메뉴판이 붙어있었다. 콩국수 외에도 칼제비, 김치말이국수, 묵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대는 6,000원에서 10,000원 사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계산 먼저 할게요”라고 말씀드리니, 아주머니께서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친절한 응대는 아니었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랄까.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 위해 다시 방문해야겠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가게 내부는 오래된 식당답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천장에는 형형색색의 전구들이 달려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다소 어수선했지만, 혼자 밥을 먹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답십리 별미 원조’, 이곳은 단순한 밥집이 아니라, 추억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도, 여럿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사람도,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다음에는 꼭 코다리백반과 김치만두를 먹어봐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세상은 살 만하다. 답십리 맛집 탐방, 다음을 기대하며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