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콧바람 쐬러 나선 길,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구글맵을 샅샅이 뒤져봤지. 그러다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곳이 바로 요기, ‘재재당’이었어. 이름부터가 정겹잖아? 왠지 어릴 적 할머니가 불러주시던 꼬부랑한 옛날 이야기가 떠오르는 듯한 그런 느낌. 간판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집이 아니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지 뭐야.
아파트 상가 한켠에 자리 잡은 아담한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날 반겨주더라.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있고, 초록색 선인장 화분이랑 앤틱한 소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잘 꾸며놓은 친구네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 있잖아? 백색 벽면에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게, 첫인상부터 아주 마음에 쏙 들었어.

자리에 앉으니, 사장님께서 직접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메뉴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잖아.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해물 토마토 파스타’랑 ‘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했어. 매콤한 게 당기기도 했고, 왠지 이 집만의 특별한 손맛이 느껴질 것 같았거든.
주문하고 나니, 따뜻한 물과 함께 직접 담근 듯한 피클이 나왔어. 얇게 슬라이스된 오이와 무가 새콤달콤한 물에 잠겨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꼬득꼬득한 식감도 좋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맛이 아주 훌륭하더라. 음식 나오기 전에 나도 모르게 한 접시를 뚝딱 비워버렸지 뭐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 토마토 파스타’가 나왔어. 붉은 빛깔의 소스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파스타 면발, 그리고 그 위에 듬뿍 올려진 신선한 해산물들!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딱 내 스타일이더라.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는데, 나는 4단계로 선택했지. 매운 걸 워낙 좋아해서 말이야.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이야, 이거 완전 꿀맛이잖아! 탱글탱글한 면발에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지니, 입안에서 아주 잔치가 났어. 홍합,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도 어찌나 신선하던지, 씹을 때마다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정말 최고였어. 4단계 맵기는 신라면 정도 맵기라는데, 매운 걸 즐기는 나에게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였어. 다음에는 맵기를 더 올려서 도전해봐야겠어.

‘함박 스테이크’ 비주얼도 장난 아니었어. 뜨거운 철판 위에 지글지글 끓는 소스, 그 위에 살포시 얹어진 반숙 계란 프라이!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게,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함박 스테이크가 떠오르는 맛이었지.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아주 훌륭했어. 다음에는 숙주무침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
칼로 함박 스테이크를 쓱 자르니, 육즙이 촤르르 흘러나오는 게 아니겠어? 부드러운 함박 스테이크를 소스에 듬뿍 찍어, 반숙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함께 먹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도 좋고, 깊고 풍부한 소스 맛도 정말 최고였어. 밥 한 숟갈 푹 떠서 소스에 슥슥 비벼 먹으니,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밥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지만 말이야.
음식을 먹는 내내, 사장님께서 부족한 건 없는지, 입맛에 맞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잖아.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듯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큰 기대 안 하고 찾아간 곳이었어. 그냥 동네에 있는 작은 스파게티 집이겠거니 생각했지. 그런데 웬걸, 음식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한 처인구 숨은 맛집이었던 거야.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더라니까.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야. 가게가 좀 좁아서,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아파트 상가 주차장이라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부분이지.

하지만 이런 작은 아쉬움들은, 음식 맛과 훌륭한 서비스 덕분에 충분히 덮고도 남을 정도야.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 양이 조금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둘이서 메뉴 세 개 정도 시켜서 나눠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 오히려 사장님께서 양이 많다고 말려주실 정도로 양심적인 분이시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야.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겠어. 특히, 꼴두기 오일 파스타랑 버섯 크림 파스타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그리고 예전에 판매했다던 맥앤치즈랑 피쉬앤칩스도 다시 메뉴에 추가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 정말 행복한 식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 용인 사시는 분들이나, 이 근처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재재당, 여기는 진짜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맛집이지만, 좋은 건 나눠야 한다고 배웠으니까.
아, 그리고 혹시 방문하실 분들은, 테이블이 많지 않으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시는 게 좋을 거야. 특히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릴 수 있으니 말이야.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힘내서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