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떠나게 된 대구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특히 식사시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혼자서는 왠지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식당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맛의 도시 대구에서 혼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유튜브에서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바로 39년 전통의 신라식당. 매콤한 돌판낙지볶음이 그렇게 유명하다길래, 용기를 내어 방문해보기로 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오늘 나의 혼밥을 성공시켜줄 곳이기를 바라며.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역시 동성로 맛집답다. 캐치테이블로 대기 걸어놓고 주변 구경이나 할까 했지만, 시내 구경하다 보면 늦을까 봐 그냥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독했다. 돌판낙지볶음은 기본으로 시키고, 뭘 더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는 순두부찌개에 눈길이 갔다. 그래, 오늘은 낙지볶음과 순두부찌개로 정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혼자 오셨어요?”라는 질문에 살짝 머쓱했지만, 당당하게 “네!”라고 외쳤다. 다행히 카운터석이 있어서 혼자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혼밥 레벨 +1 획득! 테이블에 앉자마자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낙지볶음이 푸짐하게 올려져 나왔다.

돌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기 전에 사진부터 찍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낙지볶음의 비주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낙지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을 찍고 드디어 시식! 젓가락으로 낙지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딱 내가 좋아하는 맛이었다.
신라식당의 낙지볶음은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맛이라 계속 땡겼다. 먹다 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시원한 콩나물국을 한 입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깻잎, 곤약냉채, 오징어젓갈도 낙지볶음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깻잎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줘서 좋았다.

낙지볶음 안에는 쫄깃한 당면과 떡도 들어있었다. 특히 돌판에 눌어붙은 당면은 정말 별미였다. 젓가락으로 긁어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떡도 쫀득쫀득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혼자 왔지만, 정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신라식당은 혼밥러에게도 인심이 후한 곳이었다.
밥은 고봉밥으로 제공된다. 밥 양이 정말 많아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낙지볶음 양념에 비벼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밥 위에 김가루를 듬뿍 뿌려 낙지볶음 양념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김가루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순두부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라식당은 원래 순두부찌개 맛집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순두부찌개는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숟가락으로 순두부를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순두부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낙지볶음과 순두부찌개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혼자였지만, 신라식당에서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혼자 온 나에게도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특히 남자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셨다.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카운터석에 앉아 혼자 조용히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편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러 가는 길에 보니, 1회용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낙지볶음을 먹을 때 양념이 튈까 봐 조심했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앞치마를 사용했을 텐데. 다음에는 꼭 앞치마를 사용해야겠다. 그리고 휴지는 테이블에 없고 입구에 비치되어 있으니 참고!
신라식당에서 혼밥을 하면서, 대구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신라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신라식당은 대구 중앙로역 근처, 동성로 골목에 위치해 있다.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날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 구경을 하거나, 미리 메뉴를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라식당에서는 돌판낙지볶음 외에도 낙지새우볶음, 낙지양볶음,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혼자라면 순두부찌개나 갈비낙지탕을 시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맵찔이들은 미리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잊지 말자!

신라식당에서 맛있는 낙지볶음을 먹고 나니, 대구 여행이 더욱 즐거워졌다. 혼자였지만,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대구에 다시 오게 된다면, 신라식당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혼자 떠나는 여행,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자.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대구 신라식당에서 맛있는 낙지볶음 먹고 힘내서, 다음 여행도 즐겁게 떠나야겠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