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의 연꽃 향에 취해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혼자 떠나온 여행의 허기를 달래줄 곳을 찾아 나섰다. 부여는 처음이라, 어디가 좋을지 몰라 스마트폰을 켰다. 검색 끝에 눈에 띈 곳은 ‘시골아낙’. 향토음식 전문점이라니, 왠지 혼밥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네비게이션을 따라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니, 예상대로 아담한 식당 하나가 나타났다. 밖에서 보기엔 살짝 숨겨진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끌렸다. 혼자 조용히 밥 먹기 좋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기 좋은 창가 자리도 몇 개 보였다.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이 꽤 있었지만, 다행히 혼자 온 나를 어색하게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해물순두부,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등 다양한 향토음식들이 눈에 띄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인기 메뉴라는 해물순두부를 주문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을 것 같았지만, 왠지 포기할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메뉴판 사진을 보니 해물순두부 외에도 묵은지 꽁치조림도 궁금해진다. 다음 방문에는 묵은지 꽁치조림에 도전해봐야겠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들이 먼저 나왔다. 김치,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 등 정갈한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김치가 맛있다는 평이 많았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살짝 익은 김치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해물순두부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냄비에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그 위로 싱싱한 해물과 순두부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쑥갓이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칼칼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3시간 넘게 운전해서 온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순두부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해물도 싱싱해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특히, 큼지막한 새우와 쫄깃한 조갯살이 인상적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국물까지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혼자 먹는 밥이었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감에 흠뻑 취해, 잠시나마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어디에서 왔냐, 부여는 처음이냐 등등. 짧은 대화였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소소한 친절함이 혼밥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당 바로 맞은편에 무료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몇몇 후기에서는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아마 케바케인 듯하다.

다음에도 부여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땐 고등어조림이나 갈치조림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혼자 여행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시골아낙’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순두부,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이 돋보임.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음.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음.
* 가격: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음.
* 서비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음.
* 혼밥 지수: 5/5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음)
꿀팁
* 해물순두부 외에 고등어조림, 갈치조림도 인기 메뉴.
* 식당 맞은편에 무료 공영 주차장 이용 가능.
*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음.
돌아오는 길, 석양이 지는 궁남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혼자만의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부여,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곳. 다음에 또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