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콧바람 쐬러 강서구에 나들이를 갔었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 하나가 기가 막힌 오마카세 맛집이 있다고 자랑을 하는 거야. 鮨(스시)라고, 간판부터가 예사롭지 않다면서. 마침, 다들 스시 좋아하는 건 어찌 알았는지, 군말 없이 그 집으로 향했지.
가게 앞에 다다르니, 묵직한 나무 문이 떡 버티고 있는 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더라. 문 옆에 걸린 나무 간판에는 ‘鮨’라는 한자가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고 있었어. 마치, “나, 여기 있소!”하고 외치는 듯했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확 느껴졌어.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지.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라 더 좋았어.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더라고. 우리는 주말 런치 오마카세로 주문했어. 7만원이라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친구가 하도 칭찬을 하니 기대감이 컸지.
제일 먼저 나온 건 옥수수 스프였는데, 아이고, 이거 참 신기하더라. 옥수수 특유의 달콤한 향은 그대로 살아있는데,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감도는 게, 식전에 입맛 돋우기에 딱이었어. 마치, 밭에서 갓 따온 옥수수를 할머니가 끓여주신 듯한, 그런 정겨운 맛이었지.

다음으로는 문어조림이 나왔는데, 이야, 이거 진짜 입에서 살살 녹더라.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툭 하고 끊어지는 게, 얼마나 부드러운지. 간장 양념이 살짝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게, 밥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꿀맛이겠더라고. 특히, 같이 나온 무가 정말 맛있었어. 문어의 짭짤함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게, 아주 찰떡궁합이었지.
그 뒤로는 초밥이랑 회가 차례대로 나왔는데, 선도 하나는 정말 끝내주더라.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바로 썰어주시는 건지, 입에 넣는 순간 바다 향이 확 퍼지는 게, 마치 내가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 밥 양도 딱 적당해서, 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 혹시 밥 양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미리 밥 양을 줄여달라고 부탁하면 좋을 것 같아.

회 한 점을 딱 집어서 와사비를 살짝 얹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 쫄깃쫄깃한 식감에,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 그리고 톡 쏘는 와사비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고등어 솥밥이었어. 뜨끈한 솥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와 밥이 함께 나오는데,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고등어 살을 얹어 먹으니, 이야, 진짜 꿀맛이었어. 고등어의 기름진 맛과 밥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의 맛을 내더라.

문제는, 워낙 음식 양이 많아서, 마지막에 나온 고등어 솥밥은 배가 너무 불러서 다 못 먹었다는 거 아니겠어.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 혹시라도 鮨(스시)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배를 비워두고 가시라, 이 말씀이야.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는데,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푸딩이었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푸딩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지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지. 앙증맞은 색색깔의 알갱이들이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재미있었고.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아쉬운 점도 없었던 건 아니야. 12명이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음식이 너무 빨리 나오는 바람에 여유롭게 즐기기가 힘들더라고. 마치,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허겁지겁 먹어야 했어. 이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여.
그리고, 몇몇 음식은 간이 조금 짰어. 특히, 짭짤한 맛에 민감한 분들은 미리 간 조절을 부탁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鮨(스시)는 충분히 강서구 맛집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었어.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지.

만약, 평일 런치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면, 고등어 솥밥 생각에 다시 한번 방문할 의향은 있어. 하지만, 주말 런치 가격으로는 글쎄…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 7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니까.
그래도,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 먹고 기분 전환 제대로 했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鮨(스시) 덕분에,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하나 더 만들었네. 다음에 또 맛있는 곳 있으면 나 잊지 말고 꼭 데려가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