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영월 땅 밟은 김에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두리번거리다가 자갈치라는 식당을 발견했지 뭐유. 이름은 부산 자갈치 시장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동네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맛집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 꼬불꼬불 길을 따라, 영월 오일장터에서 2km쯤 벗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더구먼.
겉에서 보기에는 꽤나 큼지막한 식당이었어. 시골 인심 후하게 느껴지는 외관이랄까. 커다란 간판에 ‘자갈치’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는 걸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 모양이더라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지. 생선구이와 석쇠불고기가 주력 메뉴인 듯하더라고. 모듬 생선구이에 돌솥밥 정식이 눈에 확 들어왔어. 혼자 온 게 조금 아쉬웠지만,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니 어쩔 수 없지. 모듬 생선구이 돌솥밥 2인분을 시키고 나니, 사장님께서 아이가 있냐고 물으시더라고. 밥이 4개나 나오는데 괜찮겠냐면서, 하나 빼주겠다고 하시는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했지. 이런 작은 배려가 사람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드는 거 아니겠어?
주문을 마치고 나니, 밑반찬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어. 시골 밥상답게,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눈길을 끌었어.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콩나물 무침, 김치, 젓갈 등등… 하나하나 맛을 보니,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라고. 특히 젓갈은 어찌나 맛깔나던지, 밥 나오기도 전에 자꾸만 손이 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 생선구이가 나왔어. 쟁반 가득 담긴 생선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 고등어, 임연수, 서대, 가자미까지, 총 4가지 종류의 생선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지.

젓가락을 들어 제일 먼저 고등어 한 점을 집어 들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아주 제대로 구워졌더라고.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 아이고, 이 맛은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네!
이번에는 가자미를 맛봤어. 가자미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지. 뼈도 억세지 않아서, 그냥 씹어 먹어도 괜찮더라고. 서대랑 임연수도 하나씩 맛보니, 각자 다른 매력이 있었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맛있으니,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어.

생선구이를 먹다 보니, 드디어 돌솥밥이 나왔어.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진 밥이 모습을 드러냈지. 밥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코를 킁킁거리게 되더라고. 밥을 그릇에 퍼 담고, 돌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준비를 했어.
갓 지은 돌솥밥에 생선구이 한 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어. 밥알이 어찌나 찰지던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밑반찬으로 나온 젓갈이랑 같이 먹으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서 더욱 맛있었어.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누룽지를 먹을 차례지. 뜨끈한 누룽지에 김치 한 점 올려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누룽지 맛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더라고.
사장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신지,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까지 내어주시더라고. 달콤한 식혜로 입가심을 하니, 정말 마무리까지 완벽한 식사였어.

아, 숯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지. 간장 양념 숯불고기는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딱이었어. 비계가 조금 많긴 했지만, 양념이 맛있어서 괜찮았어.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어. 식당 규모에 비해 화장실이 한 칸밖에 없어서 조금 불편했고, 생선구이 중 몇 마리는 너무 바싹 구워져서 먹기가 힘들더라고.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밥을 먹고 나오니, 식당 앞에 주차된 차들이 꽤 많더라고. 주차장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어느 정도 있어서 다행이었어.
자갈치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시골 인심 가득한 사장님의 친절함과, 정갈하고 맛깔난 음식 덕분에, 정말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지. 강원도 영월에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자갈치 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참, 생선 뼈 발라 먹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테이블마다 비닐장갑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좋았어.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지.

다음에 영월에 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알탕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옆 테이블에서 알탕을 시켜 먹는 걸 봤는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
자, 오늘은 내가 영월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 자갈치 식당 이야기를 들려줬어.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영월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서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가길 바라.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