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물막국수, 수육으로 풍성한 한 끼, 기와메밀막국수

바람이 살랑이는 어느 봄날, 문득 경주의 한적한 길을 걷다 발걸음이 멈춘 곳이 있습니다. 분황사, 그 천년 고찰의 고즈넉함이 감도는 초입에 자리한 ‘기와메밀막국수’. 이곳은 이미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곳입니다. 기대감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갓 지어진 듯 깨끗한 매장 안에는 은은한 메밀 향이 감돌았고, 홀짝홀짝 들이켜지는 사골 육수의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돋우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물막국수’였습니다. 맑고 투명한 육수 위로 가지런히 담긴 메밀면, 아삭한 오이채와 무절임, 그리고 수북이 뿌려진 김가루와 깨소금의 조화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