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며칠 전부터 계획했던 고성으로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고성 공룡 엑스포를 먼저 들러 신나게 뛰어놀게 해주고, 저녁으로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한우를 맛보자는 계획이었다. 고성읍 맛집을 검색하며 신중하게 고른 곳은 바로 ‘고성한우명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한우에 대한 자부심이, 왠지 모르게 기대를 부풀게 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홀 테이블 외에도 룸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모임에도 좋을 듯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던 날에도, 룸에서는 환갑을 기념하는 듯한 가족 모임이 한창이었다. 웃음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나 역시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식당 건물 바로 앞에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주차 편의성이 중요한 고려 사항인데, 그런 면에서 ‘고성한우명가’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꽃등심, 안심, 살치살 등 다양한 부위의 한우 구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한우 야채 불고기나 육회비빔밥 같은 식사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고민 끝에 ‘모듬 스페셜’을 주문했다.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무엇보다 최고의 한우를 맛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컸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샐러드, 겉절이, 짱아찌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특히 표고버섯으로 만든 짱아찌가 인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표고버섯의 풍미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 스페셜’이 등장했다. 선홍빛 육색에 섬세한 마블링이 박혀있는 한우의 자태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등심, 안심, 살치살 등 다양한 부위가 가지런히 담겨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커다란 새송이버섯과 양파도 함께 나왔다. 숯불이 들어오고, 불판이 달궈지기 시작하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망설일 틈도 없이, 가장 먼저 등심을 불판 위에 올렸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겉면이 노릇하게 익어갈 때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앞접시에 담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등심 한 점을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이 왜 고성에서 손꼽히는 한우 맛집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 구운 새송이버섯과 양파도 빼놓을 수 없었다.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 새송이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향이 일품이었다. 양파는 달콤한 맛이 강해,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고성한우명가에서는 특제 소스를 내어주는데, 이 또한 특별했다. 표고버섯을 잘게 다져 넣은 간장 소스였는데, 짭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특히 와사비를 살짝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등심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다음으로는 안심을 맛볼 차례. 안심은 등심보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불판 위에 올려 겉면을 살짝 익힌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질 좋은 한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육질과 풍부한 육즙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잘 익은 겉절이는,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깻잎 장아찌는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고, 짭짤한 맛이 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부위는 살치살이었다. 살치살은 소의 갈비뼈 사이에 있는 부위로, 마블링이 촘촘하게 박혀 있어 풍부한 지방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겉면이 살짝 익었을 때, 한 입 크기로 잘라 먹으니, 입 안에서 기름이 톡톡 터지는 듯했다. 고소하면서도 녹진한 풍미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식사 메뉴로 한우 국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기도 했고, 고성한우명가의 식사 메뉴 또한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우 국밥과 된장찌개가 놓였다. 한우 국밥은 큼지막한 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있었고,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다. 밥 한 공기를 말아 후루룩 먹으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된장찌개 또한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집된장으로 끓인 듯,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났다. 두부와 야채, 차돌박이도 넉넉하게 들어있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고 난 후, 깔끔하게 입가심을 하기에 제격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고기는 입에 맞았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세심하게 물어보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당을 나서며, 다음에 고성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성한우명가’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고성 여행의 맛집으로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었다. 최상급 한우의 풍미와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특히 넓고 쾌적한 공간은,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모임에도 안성맞춤일 듯했다. 고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성한우명가’를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