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콧바람 좀 쐬러 대구 수성구까지 나들이를 다녀왔지. 지인이 글쎄, 울진참가자미라는 횟집이 기가 막히다면서, 자기 고향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칭찬을 얼마나 하던지. 원래 입맛 까다로운 양반인데, 그 정도라니 궁금해서 안 가볼 수가 없었어. 마침 날도 덥고, 시원한 물회가 딱 땡기던 차에 잘 됐다 싶었지.
도착해보니, 겉에서 보기에도 꽤나 규모가 있는 식당이더라고. 넓찍한 주차장에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싶었어. 큼지막한 간판에 ‘울진참가자미 회’라고 떡하니 쓰여있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지.

안으로 들어서니, 홀도 널찍하고 방도 여러 개 있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기에도 좋고, 단체 회식하기에도 딱 좋겠더라. 홀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했는데, 나는 조용히 밥 먹고 싶어서 방으로 안내해달라고 했지. 방에 앉으니, 벽에 걸린 TV에서 방송에 나왔던 장면들이 계속 나오더라고.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 거 있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어. 참가자미회는 당연히 시켜야 하고,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고추장특물회도 놓칠 수 없지. 거기에 생선 초밥까지 하나 추가하니, 아주 상다리가 휘어지겠어.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야, 정말 푸짐하더라. 뚝배기에 담겨 나온 미역국은 어찌나 시원하고 개운한지,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어. 생선뼈랑 조개로 육수를 냈다는데, 국물이 아주 깊고 진하더라고. 간장게장은 또 어떻고. 게를 쪄서 담갔다는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감칠맛이 입안에 맴도는 게,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전복, 멍게, 문어는 얼마나 싱싱한지, 바다 향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어. 가자미 구이도 알맞게 간이 되어 있어서, 젓가락이 자꾸만 갔지.

특히 좋았던 건,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했다는 거야. 과한 조미료 맛이 안 느껴지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더라고. 마치 시골 할머니가 손주 생각하면서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 같았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가자미회가 나왔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뽀얀 살결이 어찌나 곱던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지. 젓가락으로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뼈째 썰어 넣은 세꼬시인데도, 뼈가 전혀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꼬들꼬들한 식감이 재미를 더하더라고.

상추에 깻잎, 마늘, 고추까지 얹어서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아, 이 맛이야! 쌉싸름한 깻잎 향과 매콤한 고추, 그리고 쫄깃한 참가자미회가 어우러져서, 정말 환상의 조합을 이루더라고. 같이 나온 쌈장에 콕 찍어 먹어도 맛있고, 초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어.
이번에는 고추장특물회 차례.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색색깔의 채소와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확 당기더라. 특히 눈에 띄는 건,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전복이었어. 귀한 전복을 이렇게 아낌없이 넣어주다니, 사장님 인심이 후하시네.

고추장 양념을 듬뿍 넣고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이야,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입안을 톡 쏘면서,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맛이었어. 꼬들꼬들한 해삼과 쫄깃한 전복, 그리고 아삭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져서, 식감도 아주 다채롭더라고. 특히 고로쇠 물로 만들었다는 양념장이,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정말 꿀떡꿀떡 잘 넘어갔어.
생선 초밥도 빼놓을 수 없지. 큼지막한 생선회 한 점이 밥 위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데, 밥알이 안 보일 정도였어. 밥에는 단촛물 간이 약하게 되어 있어서, 회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놨더라고. 밥알은 살살 녹고, 회는 쫄깃쫄깃하고, 아, 정말 꿀맛이었어.

배가 너무 불러서 밥은 생략했지만, 밥을 시키면 매운탕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더라고. 미역국도 그렇고, 매운탕도 그렇고, 이 집은 국물 맛이 정말 끝내주는 것 같아.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 수성구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 하지만, 음식 맛이나 신선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 특히 참가자미회는, 다른 횟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으니까.
사장님 인상도 참 좋으시더라. 홀에 계속 서서 손님들을 챙기시는데, 주문이 밀리면 직접 서빙도 하시고, 아주 열심이셨어. 내가 나갈 때까지도 계속 홀을 관리하시면서,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인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고.
다 먹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깔끔하고 조용한 룸도 있고,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담백한 음식들도 많으니까. 특히,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울진참가자미에 와서 참가자미회 한 접시 먹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 같아.
아, 그리고 주차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어. 주차 공간도 넉넉하고, 주차 관리해주시는 분도 계시니까, 편하게 차 가지고 와도 돼. 동대구역이나 대구 중심가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서, 찾아오기도 쉬울 거야.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야.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직원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이기도 하더라고. 벨을 눌러도 바로바로 오시지 않고, 밑반찬 리필도 조금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어. 그리고, 밑반찬 중에 고등어구이나 튀김은 식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 점은 조금 아쉬웠지.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신선한 참가자미회와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으니까. 대구에서 맛있는 횟집을 찾는다면, 울진참가자미에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거야.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참, 2024년 신년특집으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온다고 하니, 방송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 같네.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겠어.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하루였어.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