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다. 특히 낯선 동네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 건 꽤나 중요한 일. 이번에는 경북 봉화, 그 깊숙한 곳에 숨겨진 비진숲커피라는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평온함을 약속하는 듯했다. 후기를 찾아보니 숲속에 파묻힌 듯한 카페라는데,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괜찮다. 혼자니까,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며 가면 되니까.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출발!
내비게이션을 켜고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갔다. 과연, 소문대로 좁은 농로가 나타났다. SUV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마주 오는 차는 없었다. 창밖으로는 푸르른 논밭이 펼쳐져 있었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운전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마치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1km 정도 들어가니, 드디어 넓은 주차장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은 온통 초록색 숲이었다. 마치 비밀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 건물 입구에는 작은 분수대가 있었는데,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카페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먼저 음료를 주문하는 메인 공간, 그리고 노키즈존, 마지막으로 야외 공간. 나는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노키즈존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통창 너머로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3시쯤이었는데,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앉기 좋은 창가 자리도 있어서 망설임 없이 자리를 잡았다.
메뉴를 보니 아메리카노가 5,500원.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이런 뷰를 보면서 마시는 커피라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다양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다쿠아즈, 케이크 등 커피와 잘 어울리는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조각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메뉴를 받으러 갔다. 쟁반 위에 놓인 커피와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케이크는 직접 만드신다고 하는데,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커피는 산미가 살짝 느껴지는 맛이었는데, 케이크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넓은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혼자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커피를 다 마시고, 잠시 야외를 산책했다. 카페 주변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가 정말 맑았다. 곳곳에 심겨진 수국도 아름다움을 더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아서, 혼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여름에는 모기가 많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험난한 길을 뚫고 도착한 보람이 있었다. 봉화 깊숙한 숲속에서 만난 비진숲커피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자연 속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다음에는 눈 내리는 겨울에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하얀 눈으로 덮인 숲의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 그리고 한 가지 팁! 운전 초보라면 방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길이 워낙 좁고 험해서, 운전에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봉화 맛집, 비진숲커피에서 혼밥 성공!




